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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때문에 탈 많은 신입생 예비대학 ‘탈 음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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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때문에 탈 많은 신입생 예비대학 ‘탈 음주 바람’

입력
2018.0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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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대학들 대부분 교내서 진행

음주 배격… 캠퍼스 소개 등에 집중

홍덕률(오른쪽) 대구대 총장이 총학생회 임원들과 술 없는 예비대학을 외치며 활짝 웃고 있다. 대구대 제공
홍덕률(오른쪽) 대구대 총장이 총학생회 임원들과 술 없는 예비대학을 외치며 활짝 웃고 있다. 대구대 제공

신학기를 맞은 대학가에 탈 음주 바람이 불고 있다. 일탈행위에서 사건사고로 이어지는 음주문화를 배격하는 차원을 넘어 동료 선ㆍ후배와 친목 도모, 캠퍼스 소개, 교육 등 대학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캠퍼스문화가 바뀌고 있다.

20일 대구권 대학과 총학생회에 따르면 대구대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구한의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등 대부분 대학이 신입생 예비대학을 교내에서 진행한다. 호텔이나 콘도 등 외부 시설에서 진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캠퍼스 분위기를 익히며 동기들과 친목을 도모하겠다는 예비대학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탈 음주 예비대학을 선언한 대구대는 20∼22일 3일간 경북 경산캠퍼스와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술 없는 ‘2018 대구대 새내기 인성캠프’를 열고 있다. 10개 단과대 2개 학부 신입생 4,400여명과 재학생 400여명은 이 기간 중 2개조로 나뉘어 캠퍼스 투어와 명사 초청 특강, 심리검사, 진로설정, 공동체 프로그램, 학교 소개, 교수진 특강 등 대학생활과 관련된 정보제공과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비대학에는 기존에 단골행사처럼 열리던 게임과 뒤풀이 술자리는 사라졌다.

대구가톨릭대와 경일대는 예비학교를 이수할 경우 교양 1학점도 부여하면서 교육 효과에 방점을 찍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21∼23일 술 없는 ‘참인재 캠프’를 열면서 심리검사, 환영음악회, 학교소개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2일에는 입학식과 입학미사를 갖는다. 경일대도 26일 입학식 직후 28일까지 교내에서 예비대학을 열면서 학생 성격 및 심리검사, 영어학습법 특강, 명사 초청강연 등 대학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일대 총학생회 측은 “신입생들이 총 15시간 프로그램에 참여해 과제를 이수하고 결과물을 제출하도록 알차게 예비대학을 꾸몄다”며 “새내기들이 처음 대학생활을 경험하기 때문에 실제로 도움이 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도 21, 22일 교내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대학생활 안내, 교수진 소개 시간 등을 갖는다. 저녁과 야식 시간에는 맥주 1잔 정도 마실 수는 있지만 과다 음주는 사절이다.

총학생회 차원의 예비학교 대신 단과대 단위로 예비학교를 진행하는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등은 단대별 자율에 맡기는 대신 성폭력과 성희롱 예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달 말 3일간 진행된 총학생회 확대간부수련회에서 양성평등센터로부터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았다.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장기자랑이나 게임, 음주 강요 등을 예방하기 위한 학생안전사고 예방교육도 곁들이면서 올바른 대학문화 정착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영남대 박성민(식품자원경제학4) 총학생회장은 “예비대학이 단과별로 진행되는 만큼 자체적인 시뮬레이션과 안전계획 수립에 신경쓰고 있다”며 “최근 안전문제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술을 줄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정기적인 안전교육을 통해 올바른 대학문화가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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