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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패딩, 모피엔 동물들의 희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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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패딩, 모피엔 동물들의 희생이 있다

입력
2016.12.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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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희생이 따르는 모피 사용을 반대하는 동물자유연대의 캠페인 포스터.
동물의 희생이 따르는 모피 사용을 반대하는 동물자유연대의 캠페인 포스터.

밍크, 여우, 라쿤, 토끼, 거위, 오리의 공통점은 겨울철 사람들의 외투를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이라는 점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모피와 패딩을 만들기 위해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의류 매장에는 모피와 패딩 제품이 넘쳐난다. 이는 여전히 잔인한 방법으로 의류가 제작된다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고 또 의류 업체들이 중국 등의 국가에서 값싼 노동력과 느슨한 동물보호 규제 속에서 동물 털을 활용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 털을 이용한 대부분의 제품들은 제품의 가격에 관계없이 잔인한 방법을 통해 생산된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모피의 대부분은 공장식 모피 공장에서 생산된다. 습성을 억제하는 열악한 환경은 동물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도살 과정 역시 잔인하다. 살아 있는 상태에서 가죽을 벗기는데, 사후 경직전이라야 가죽을 벗기기 쉽고 윤기 있는 모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의류 모자 테두리에 많이 쓰이는 라쿤의 경우 손 감각이 예민해 먹이를 먹거나 물건을 잡을 때 손을 사용하고 한번 배운 건 3년간 기억할 정도로 똑똑하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의류 디자인 때문에 수많은 라쿤들이 희생되고 있다. 토끼는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랄 만큼 민감하고 겁이 많지만 죽을 때까지 좁은 케이지에 갇혀 살다가 털이 뽑히며 죽어간다.

거위나 오리 역시 마찬가지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2014년 공개한 거위털 채취 현장 모습을 보면 거위는 사람들에게 목이 잡힌 채 마구잡이로 털을 뽑히고 있다. 오리는 고통 속에 발버둥치며 비명을 지르지만 털을 뽑는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토끼가 귀를 밟힌 채 마구잡이로 털이 뽑히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토끼가 귀를 밟힌 채 마구잡이로 털이 뽑히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그러다 보니 의류업체들도 새로운 합성소재를 개발해 동물 털을 대신하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일부에 불과하다. 한 아웃도어 매장 관계자는 “새로운 소재를 적용해 충전재로 사용한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제품에 한정돼 있다”며 “여전히 동물 털이 따뜻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동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절실하다. 동물 털로 만들지 않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기업 역시 관련 제품을 늘릴 수밖에 없다. 이형주 동물보호활동가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이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를 의류업체에 확실하게 표기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알 권리를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완전히 동물의 것을 취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어렵다”며 “삶의 질과 직결되지 않는 모피 등의 장식성 제품을 하나씩 사용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욱 인턴기자

▶페타가 2014년 공개한 거위털 채취 현장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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