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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민 기자

등록 : 2017.05.18 10:05
수정 : 2017.05.18 10:06

2017전북! 국제스포츠 메카로

무주에 쏠린 170개국 시선 "세계 태권도 성지로 재도약"

등록 : 2017.05.18 10:05
수정 : 2017.05.18 10:06

무주에 쏠린 170개국 시선 “세계 태권도 성지로 재도약”

6월 24일 무주 WTF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개막

IOC위원장ㆍ스포츠 리더 등 참석

선수단 1900명 역대 최대 규모

무주 태권도원 손님 맞을 채비

자원봉사자용 숙소까지 완비

지역ㆍ태권도 위상 강화 계기로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인 ‘2017 무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70개국 국민의 눈과 귀는 대회가 열리는 전북 무주로 쏠리고 있다.

대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무주군 곳곳에서 태권도 상징 조형물이 설치되고 대회를 알리는 깃발과 참가국 국기들이 거리를 수놓고 있다. 전북도와 무주군, 체육단체 관계자들이 지구촌 축제로 평가 받고 전 국민적 관심을 모을 수 있도록 열기와 붐을 조성하기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

2017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가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용 경기장인 전북 무주 태권도원의 ‘T1 경기장, 태권도의 근본정신인 ‘천(天)ㆍ지(地)ㆍ인(人)’을 담은 삼태극을 기본 모티브로 설계한 이 경기장은 연면적 1만8,107㎡에 4,571석의 관중석을 갖췄다. 전북도 제공

2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전북 무주군 설천면 태권도원에서 열린다. 170개국에서 1,900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다. 토마스 바흐(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10여명의 IOC 위원, 주한 각국 대사, 국제 스포츠 리더들이 대거 참석한다. 대회기간에는 세계태권도연맹 총회와 집행위원회, 태권도발전국제회의도 개최된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최고 전통과 권위를 가진 국제 대회다. 1973년부터 시작된 대회는 서울에서 1ㆍ2ㆍ7ㆍ9회를 개최했고 제주(15회), 경주(20회)에 이어 국내에서 7번째 열린다. 2011년 경주대회 이후 6년 만이다. 22회(2015년) 대회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개최됐으며 남자부는 올해 23회째, 여자부는 1987년부터 열려 16회째를 맞는다.

대회 마스코트는 ‘태리’와 ‘아랑’이다. ‘태리(Tae-ri)’는 ‘태권도로 하나 되는 우리’라는 의미로 대회의 정체성과 지향하는 가치를 표현했다. ‘아랑’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라는 의미로 전 세계에 우리 민족의 혼을 알려 이번 대회가 화합과 상생의 한마당으로 확산되는 염원을 담았다. 엠블럼은 태권도의 겨루기 동작을 우리나라 고유의 붓 터치 감을 그대로 살려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는 남녀 8체급씩 총 16체급(금16, 은16, 동32)에서 세계 최강 자리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경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1일 남녀 각 두 체급씩 20개의 시합이 열린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규칙 일부를 개정했다. 몸통 공격점수를 1점에서 2점으로 높였고, 지난 대회까지는 2번의 경고를 받으면 1점을 감점했지만 이번엔 경고 없이 무조건 감점 처리한다.

주목되는 외국 선수는 2016리우올림픽 남자 80kg급에서 금메달은 딴 세계랭킹 1위 쉐이크 살라 씨세(코트디부아르)와 여자부 57kg급 세계랭킹 1위 제이드 존스(영국), 73kg급 세계랭킹 2위 정수인(중국) 등 세계적인 기량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우리나라는 16명의 선수가 도전한다. 남자부에는 2011ㆍ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0ㆍ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68㎏급 이대훈이 금메달을 노린다. 2013ㆍ2015년 세계대회와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태훈은 54㎏급에 출전한다. 여자부는 리우올림픽과 2015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오혜리가 73㎏급에,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49㎏급 세계랭킹 1위 김소희가 도전한다. 이번에도 남녀 모두 종합우승이 변함없는 목표다.

한국은 지난 22번의 대회에서 모두 254개의 금메달을 따며 2위 이란(금메달 35개), 3위 스페인(29개)을 제치고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타 국가 선수의 기량이 향상돼 종주국 위상을 위협받고 있다. 남자부는 1973년 첫 대회부터 2009년 19회 대회까지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20ㆍ22회 두 차례 이란에 정상을 내줬다. 여자부는 19회 때 중국에게 우승을 뺏겼다.

조직위원회는 선수단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한창이다. 대회가 열리는 태권도원은 각종 시설 점검을 마치고 손님 맞을 채비를 끝냈다. 태권도원 인근에 있는 무주 덕유산리조트의 774개 객실(2,114명 수용)은 선수촌으로 운영하고 반디랜드와 국민호텔 등 578개 객실은 관광객과 자원봉사자가 사용한다. 태권도원 연수원은 국제심판, 대회관계자 숙소로 이용하는 등 모두 1,607개(4,114명 수용)의 객실을 준비했다.

교통편의를 위해 선수촌과 경기장 간 왕복 셔틀버스를 1시간 간격으로 하루 13번 운행하고 인천국제공항과 버스터미널에서 선수촌까지 전세버스를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VIP를 위한 30여대의 승용차, 단체 입국자를 위한 50여대의 셔틀버스, 무주관내 지역 콜택시 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홍보대사인 오혜리(왼쪽)와 이대훈 선수.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경기장 주변에는 푸드빌리지와 세계 먹거리 부스를 만들어 비빔밥ㆍ불고기ㆍ갈비탕ㆍ보쌈 등 전북과 한국의 대표 음식을 마련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햄버거ㆍ피자ㆍ샌드위치ㆍ샤슬릭ㆍ타꼬야끼 등 글로벌 음식과 이슬람권 선수들을 위한 할랄 메뉴를 제공해 선수단이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는 태권도인과 관광객 모두 즐기는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해 세계인의 축제장으로 뜨겁게 달군다. 개막식은 24일 오후 4시 태권도원에서 선수단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권도의 기원과 발전과정, 스포츠로서의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발전하는 과정 등 태권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대회기간 중에는 다양한 상설 문화공연과 전통문화 전시회를 열어 매일매일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D-100 태권한마당’ 행사가 3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K타이거즈’가 격파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홍인기 기자

대회 분위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주가 태권도 성지임을 알리고 대회 붐 조성을 위해 관문에 태권도 겨루기를 형상화한 상징 조형물을 설치했다. 반디랜드에서 태권도원 구간에는 태권도 품새와 빛 조형물 등으로 구성한 태권도 상징거리를 조성한다. 대회장 가는 길 곳곳에 꽃길을 만들고 성공기원 메시지와 일정을 담은 수백 개의 깃발과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대회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체육단체 등은 ‘전 군민 태권도복(티셔츠) 입기’ 운동을 펼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마스코트 '태리'와 '아랑'.

무주군은 이번 대회가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에서 한 단계 성숙된 스포츠축제로 평가 받고 무주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기회로 삼고 있다. 특히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개원한지 3년 된 태권도원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8,000만 태권도인의 성지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종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각국의 유치경쟁이 치열해져 향후 20년간은 국내 유치에 어려움이 있다”며 “역대 대회보다도 최고의 대회로 만들어 세계태권도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연택 공동 조직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국기이며 한류 문화의 원조인 태권도가 1960~70년대 전 세계로 진출한 1세대의 퇴장과 타 국가의 기량향상으로 평준화에 가속이 붙으면서 종주국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며 “태권도가 글로벌 스포츠로서 2024년 올림픽 핵심 종목 선정뿐만 아니라 올림픽 종목 영구화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는 물론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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