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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징금 불똥' 김우중 전 회장 전격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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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징금 불똥' 김우중 전 회장 전격 귀국

입력
2013.09.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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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미납문제가 불거지면서 그 불똥이 튀고 있는 김우중(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16일 귀국했다. "전직 대통령과 케이스가 다르다"는 점을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 체류 중이던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OZ 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 재계 소식통은 "추징금 미납논란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입국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김 전 회장이 직접 추징금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었다.

최근 법무부는 공직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범죄행위로 얻은 이익을 추징할 수 있게 한 '범죄수익은닉처벌법'을 입법예고한 상황. 일명 '김우중법'으로 불리는 법안으로, 만약 이 법이 통과되면 김 전 회장에 대해선 가족 등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이나 압수수색, 소환조사 등이 가능하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환수를 계기로, 김 전 회장에 대해서도 미납추징금을 받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김 전 회장으로선 어떤 형태로든 입장정리와 해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과 당시 그룹 임원들이 2006년 분식회계 혐의로 법원에서 선고 받은 추징금은 모두 22조9,460억원이다. 이 가운데 김 전 회장 본인이 내야 할 금액은 17조9,000억원으로, 역대 추징액 사상 최대 금액이다.

논란의 대상은 김 전 회장의 가족소유 재산, 그 중에서도 ▦김 전 회장의 장남 선엽씨가 대주주로 있는 경기 포천시의 아도니스골프장과 ▦3남 선용씨 명의의 베트남 번찌 골프장에 이목이 쏠린다. 수 천억원에 달하는 두 자산의 실 소유주는 사실상 김 전 회장이며, 두 아들을 명의자로 앞세워 추징을 피했다는 의혹이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터였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은 최근까지 번찌 골프장 클럽하우스 2층에 마련된 40~50여평 규모의 주거공간에 수시로 머물러왔다.

김 전 회장은 당분간 국내에 머물면서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 추징금 가운데 대부분이 그룹 경영과정에서 해외 현지법인의 미신고 차입금에 따른 것임을 강조, 개인 횡령에 해당하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추징과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천 아도니스골프장의 경우 대우사태가 발생하기 전 증여세 납부 등 절차를 밟아 취득했고, 베트남 골프장 역시 합법적인 절차를 밟았다는 점을 확인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사실로 굳어지고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 김 전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안다"며 "사법당국이 과연 김 전 회장의 소명을 얼마나 받아들여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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