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권재희 기자

등록 : 2017.03.20 04:40

주가 대세 상승기? “삼성전자 착시” VS “경제 선반영”

등록 : 2017.03.20 04:40

코스피가 14.49포인트 올라 연중최고치인 2,164.57로 장을 종료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이어가며 2,100대에 안착하자 대세 상승장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주가 210만원을 돌파한 뒤에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300조원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같은 코스피 활황은 가계 부채와 실업난, 내수 침체에 허덕이는 한국 경제 현실과는 괴리가 심한 것이어서 당혹감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만든 일종의 착시란 지적과 증시는 경제를 선반영한다는 반론이 충돌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2,026.16으로 시작된 코스피는 지난 17일(2,164.58)까지 6.83%나 올랐다. 상승장은 이끈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5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에는 10일 연속 ‘사자’ 행진이다. 이는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오르면서 동반 상승한 영향이 크다. 특히 대형 수출주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주가 200만원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17일에는 212만원선까지 올랐다.

2017-03-19(한국일보)

10여년 간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가 2,100선에 안착하자 시장에서는 사상 최고치(2011년 5월2일 종가 2228.96)까지 넘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세 상승장의 대표 주자는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다. 그는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지난해 우리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30조원을 넘을 만큼 사상 최고로 좋았다”며 “올해는 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추가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증시 전문가도 “우리 증시의 방향성은 외국인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한데 외국인이 계속 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면 미국 펀드매니저들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 증시의 대표주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러한 흐름은 저성장과 가계 부채로 신음하고 있는 국내 경제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해 1월 이후 코스피 상승분의 70%를 사실상 삼성전자가 이끌었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의 왜곡이 심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코스피와 함께 주식시장의 한 축을 이루는 코스닥 시장이 연초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비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610선에서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간 격차는 지난 17일 1,551.32에 달했다. 2014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 입장에선 주식형 상품의 환매가 들어오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를 먼저 정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반드시 경기가 좋아야만 기업이익이 개선되는 건 아니다”며 “지금은 성장 때문이 아니라 비용 절감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국면이고 이러한 이익 증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경제를 선반영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

코스닥의 부진을 성장성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분석하는 이들도 적잖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코스닥시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IT)기업보다는 소비재와 제약ㆍ바이오 종목의 비중이 너무 높다”며 시장의 구조적 약점을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금리상승이나 경기회복기엔 대형주가 유리한 만큼 투자자의 경우 확실한 실적을 갖고 있는 개별 종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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