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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자동차 산업... 현대차ㆍGM "위기 탈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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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자동차 산업... 현대차ㆍGM "위기 탈출" 안간힘

입력
2018.07.20 17:26
수정
2018.07.21 00: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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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준 3년 연속 생산ㆍ수출ㆍ내수 동반 감소

미국 25% 고율관세 부과 예고에

정부는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로 내수 진작

한국GM은 추가 투자 및 신차종 개발 추진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서 ‘시장 맞춤형 전략’ 수립

1,800억원의 연간 매출을 올리던 현대ㆍ기아차 1차 협력사 ‘리한’은 지난달 산업은행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2차 부품사 ‘에나인더스트리’는 지난 12일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으로 1차 납품 협력사 851곳 중 절반 가량이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며 “국내 자동차 제조업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에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국내외를 가릴 것 없는 판매 부진에 2016년과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완성차의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1년 전보다 감소하는 ‘트리플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졌다. 미국의 고율 관세 폭탄까지 예고된 상황이어서, 자동차 업계와 정부는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사이 완성차 생산은 한국지엠(GM)의 국내생산 감소,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 감소 등으로 인해 작년 상반기 대비 7.3% 감소한 2,004,744대에 그쳤다.

수출(122만2,528대) 역시 작년(132만4,710)보다 7.5% 감소했다. 멕시코 등 해외 현지공장 생산이 늘어나고,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겹친 결과다.

내수(90만820대)는 그나마 0.3% 감소에 그쳤지만, 실상을 보면 수입산 차량은 17.9% 늘어난 반면 국산차는 3.3% 줄어 들어 국산차의 부진은 심화됐다.

향후 시장 여건도 암울하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올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악재에 이어, 하반기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차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에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카드 등으로 소비 진작에 나선 정부에 이어, 자동차 업계도 위기 돌파구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GM은 20일 인천 부평공장에 총 5,000만달러(약 566억원)를 투자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체 공장을 신설하고 설비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한국GM이 경영정상화 계획에서 밝힌 28억달러 신규 투자 외에 추가로 집행되는 투자다. 지난해 26만대 수출로 한국GM의 전체 수출을 견인한 소형 SUV 트랙스 생산물량을 앞으로 더 늘리겠다는 것으로, 부평공장에선 내년부터 연간 7만5,000대의 소형 SUV(트랙스)를 더 생산하게 된다.

아울러 미국 GM 본사는 한국GM을 차세대 글로벌 준중형 SUV(GM 기준 콤팩트 SUV) 제품의 디자인 및 개발 거점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이쿼녹스급 중형 SUV 차세대 모델의 디자인과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한국GM 관계자는 “원래 미국에서 개발하려고 했던 모델을 한국GM이 가져온 것”이라며 "소형차뿐 아니라 중형급 이하 SUV 제품까지 개발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한국GM의 역할이 격상된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날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어 수출시장 맞춤형 전략을 논의했다. 미국에서는 현대차가 7월 신형 싼타페, 11월 투싼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고, 기아차도 하반기 신형 K3(9월)와 K5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출시된 현대차 엔씨노와 기아차 스포티지의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기아차의 중국 전략 SUV를 8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시장으로 시장 다변화도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는 13억의 인구를 가진 국가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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