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훈 기자

등록 : 2017.03.19 17:19
수정 : 2017.03.19 17:19

끝나지 않는 LG vs 삼성 ‘TV 전쟁’ 올해도 점화

나노셀 TV 앞세운 LG전자 선전 포고, 삼성도 이번 주 신제품 국내 출시 맞불

등록 : 2017.03.19 17:19
수정 : 2017.03.19 17:19

2017-03-19(한국일보)

“시트는 광량(밝기)을 조절하는 소재가 아닌 필터링 소재인데, 시트 하나 붙여놓고 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학계에서도 말이 안 된다고 한다.”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 진행된 나노셀 TV 생산라인 언론 공개 행사에서 LG전자의 한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QLED는 별도의 광원(백라이트)이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기반 TV로,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는 자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는 다르다는 의미다. 제조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QLED TV는 삼성전자가 곧 국내에 출시할 신제품이라 LG전자가 겨냥한 ‘상대’는 명확했다.

십 수년을 이어 온 양대 가전회사의 ‘TV 전쟁’이 올해도 불이 붙었다. 포문은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LCD TV 신제품을 앞세운 LG전자가 먼저 열었다.

LG전자에 따르면 나노셀 기술은 유리기판 2장 사이에 들어가는 편광판에 1나노m(10억분의 1m) 크기의 흡광성 물질을 덧입힌 것이다. 색 재현율과 정확도를 개선했고, 빛 반사율은 기존 LCD TV에 비해 30% 향상됐다. 1나노m급 물질로는 꽃이나 나무 열매 등 천연재료에서 채취한 친환경 염료가 사용됐다.

LG전자 TV 상품기획팀 이희영 부장은 “60도 각도에서도 또렷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며 “나노셀 TV는 LCD TV의 가장 진화한 형태이지만 자발광 측면에서는 그래도 OLED가 우위에 있는 소재”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가 현재까지 나온 최고 TV임을 은연중 내비친 셈이다.

TV화질팀 강경진 연구위원은 QLED TV가 독일에서 받은 컬러볼륨(색조) 100% 인증에 대해 “LCD는 입력 신호에 상관없이 색조가 일정하게 나오는데 OLED는 기준에 따라 최고 측정치가 다르다"며 "아주 좁은 범위를 기준으로 하는 국제표준 개정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전자는 나노셀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지만 행사명과 달리 정작 언론에는 2006년 준공된 파주사업장의 P7 공장에서 TFT 공정 일부만 공개했다. TFT 공정은 박막 트랜지스터를 증착하는 단계로, 나노셀 공정이 아니다. LG디스플레이가 소개한 파주사업장 쇼룸에도 나노셀 기술이 적용된 TV는 보이지 않아 ‘TV 시장 이슈 선점을 위해 너무 서두른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도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21일 QLED TV 국내 출시 행사를 열어 고급 TV 시장 수성에 나선다. QLED TV는 나노m급 발광형 반도체 결정체(퀀텀닷) 시트를 백라이트 앞에 적용해 화질을 개선한 올해 야심작이다.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QLED TV의 상대는 LG의 OLED TV다. 삼성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QLED TV를 최초로 공개할 때도 OLED TV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삼성전자는 LG전자 나노셀 TV의 대항마로는 QLED 아래의 실속형 프리미엄 TV ‘뮤(MU)’ 시리즈를 새로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QLED와 뮤 시리즈로 올해도 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킬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삼성전자의 TV 점유율은 27.7%로 11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3.9%로 2위였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0.3%에 그쳤고, 2020년에도 2%대로 예상돼 아직은 주류가 아니다”며 “가장 큰 LCD TV 시장을 놓고 양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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