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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김치플러스ㆍ파워건…톡톡 튀는 가전 이름 어떻게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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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김치플러스ㆍ파워건…톡톡 튀는 가전 이름 어떻게 나왔나

입력
2017.09.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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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새 냉장고·무선청소기

와인·곡류 냉장보관 기능도 강화

‘김치’로 박힌 브랜드 이미지 혁신

청소기는 방아쇠형 작동버튼 장착

“쉽고 직관적” “유치” 평가 동시에

삼성전자가 지난주 두 종의 가전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1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김치냉장고 ‘김치플러스’와 다음날 출시된 무선청소기 ‘파워건’입니다.

제품 종류는 다르지만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름에 관한 건데요. 삼성전자는 그간 자사 김치냉장고에 ‘지펠아삭’이라는 브랜드를, 무선청소기엔 ‘파워스틱’이란 브랜드를 써왔지만 이번 제품들은 아예 새로운 이름으로 내놨습니다. 파워건의 경우 해외에서는 기존 제품명에 ‘프로’만 더해 ‘파워스틱 프로’로 나오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요. 새 제품명을 두고 “쉽고 직관적”이라는 의견과 “다소 유치하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것도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입니다.

삼성전자는 왜 굳이 익숙한 이름을 놔두고 새 실험에 나섰을까요? 여기엔 오랜 고민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모델들이 삼성 지펠아삭을 대체할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모델들이 삼성 지펠아삭을 대체할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김치플러스는 김치 보관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김치냉장고와 달리 김치뿐 아니라 채소, 과일, 와인, 곡류 등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김치 보관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건데요.

그런데 지펠아삭은 ‘김치’ 냉장고라는 이미지가 강했다고 합니다. 이 이름으로는 신제품의 개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 새 이름을 찾아 나섰다는데요. ▦임직원 대상 제품명 공모 ▦제품 개발 관여자 의견 청취 ▦구매 희망자 대상 설문조사 ▦김치명인, 식품영양학 전문가, 수납전문가 등 전문가 의견 청취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이름이 제품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는 김치플러스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명 확정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모델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 파워건으로 청소 시연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모델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삼성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 파워건으로 청소 시연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워건은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입니다. 모터가 손잡이 부분에 달려있는 데다 흡입력이나 편의성도 파워스틱보다 월등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인데요. 한 마디로 같은 무선청소기로 묶이긴 하지만 개념 자체가 다른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파워스틱보다 프리미엄급이라는 이미지를 줘야 하는데, 해외의 경우 아이패드 프로처럼 이름에 ‘프로’만 붙어도 더 뛰어난 제품이라는 인식을 갖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강력한 흡입력을 드러내는 ‘파워’에 총 쏘듯 방아쇠를 당겨 작동시킨다는 뜻에서 ‘건’을 붙여 파워건이란 ‘국내용 이름’이 나온 배경입니다.

새 제품명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오가지만 어쨌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가전 디자인과 성능, 가격이 비슷비슷해지면서 이름도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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