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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드는 축제, 인기가수 없어도 방문객 넘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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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드는 축제, 인기가수 없어도 방문객 넘치죠”

입력
2017.08.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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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선양회 곽영승 이사장

주민들과 메밀 밭 일구고 홍보

효석문화제 2년 연속 우수축제에

“2일부터 열리니 많이 오세요”

“지역축제는 주민들이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죠.”

가산 이효석(1907~1942)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 평창군 봉평면에서 열리는 효석문화제를 준비 중인 곽영승(59·사진) 이효석문학선양회 이사장은 “주민들이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주인공이 되는 지역축제의 새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봉평면 주민들은 2일 개막하는 효석문화제를 위해 여름 내내 직접 메밀 밭을 일구고 산책용 덱을 제작했다. 밤 늦도록 아이디어 회의를 수없이 가졌다. 젊은이들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축제를 홍보했고 부녀회는 메밀을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했다. 이벤트 업체가 중심이 돼 공연일정을 짜고 외지 상인들이 장터를 점령하는 여느 축제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주민들의 눈물 겨운 노력으로 효석문화제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10대 우수축제에 선정됐다.

곽 이사장은 “흔한 인기가수 공연 없이도 지난해 5,000명의 작은 마을이 관광객 60만명을 유치해 300억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봤다”며 “올해는 국내 유일하게 소설가 이름이 들어간 축제인 만큼 문학과 전통, 자연체험이 조화를 이루는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들이 보다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야간 이벤트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빛을 그리다’를 주제로 대만의 관광지 스펀의 천등 날리기를 연상시키는 풍등 날리기와 매일 밤 열리는 별빛분수, 달밤 메밀꽃밭 걷기 이벤트가 그것이다. 소설 속 허생원과 성처녀의 얘기가 담긴 물레 방앗간을 찾거나 나귀를 타며 소설 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2017평창효석문화제가 9월2일부터 열흘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야간 풍등 날리기와 메밀 열차 체험, 북 콘서트를 비롯한 문학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린다. 이효석문학선양회 제공
2017평창효석문화제가 9월2일부터 열흘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야간 풍등 날리기와 메밀 열차 체험, 북 콘서트를 비롯한 문학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린다. 이효석문학선양회 제공

곽 이사장은 “지역축제는 주민화합, 경제활성화와 함께 공익성을 꼭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이벤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올해 행사에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모티브로 어린이부터 학생, 일반인까지 함께할 수 있는 감성 문학프로그램과 북 콘서트, 평창올림픽 홍보관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곽 이사장은 “효석문화제는 메밀로 만든 건강한 음식과 정겨운 풍경을 통한 힐링은 물론, 문학의 세계에 빠져 들 수 있어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가산 효석 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효석문화제는 2일부터 9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평창=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9월2일 개막하는 평창 효석문화제에서는 야간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마련된다. 이효석문학선양회 제공
9월2일 개막하는 평창 효석문화제에서는 야간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마련된다. 이효석문학선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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