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쫄보의 여행’ 펴낸 부경대 이승아
도전 앞에 주저하는 또래들에 건네는 위로
“겁 많고 선택 앞에 매번 망설였던 저도 세계여행을 다녀왔어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고 주저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홀로 전 세계 18개국을 다녀와 최근 ‘쫄보의 여행’이라는 책을 낸 여대생 이승아(25^부경대^사진)씨의 경험담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씨는 자신을 평범하다 못해 졸보(옹졸한 사람)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또래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이씨는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대륙의 18개국을 혈혈단신 여행했다. 계기는 뜻밖에 찾아왔다. 2014년 12월 계약기간 만료로 자취방을 정리하던 그는 대입 자기소개서를 발견했다. 자소서에 적힌 꿈은 한복 입고 세계여행하기. 이씨는 “친구들이 3학년을 마치고 토익시험을 준비한다고 안 보여서 나도 취업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며 “자소서를 보니 ‘내가 왜 이러고 있나’하는 자괴감이 들었고 어릴 때의 약속이라도 지키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곧바로 휴학한 이씨는 이듬해 1월부터 많게는 3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9월까지 여행경비 1,3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8개월의 여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볼리비아의 6,000m급 설산 ‘우아이나 포토시(Huayna Potosi)’에 올랐을 때다. 이씨는 “죽을 것처럼 힘들었지만 단체 산행이라 혼자 포기할 수 없었다”며 “정상에 올랐을 때의 쾌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전 앞에 주저하는 많은 또래에게 이씨는 “무엇을 선택하든 정답은 없다”며 “내 선택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도전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