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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호(號) 출항'…민영화 첫 우리은행장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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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호(號) 출항'…민영화 첫 우리은행장의 무게

입력
2017.0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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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우리은행 민영화 첫 은행장은 이광구 현 우리은행장으로 낙점됐다.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25일 은행 후보 3명에 대해 2차 면접을 진행하고 이사회를 거쳐 이광구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단독 추천했다./한스경제 차기 우리은행장 선정 과정에서 이 행장의 연임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민영화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취임 후 괄목할만한 실적과 성과를 보여준 점을 높이 샀다. 더욱 과점주주에 의한 집단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체제 속에서 시행착오 없이 더 강한 은행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이 행장만이 적임자로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 전 부사장, 이 행장, 이 그룹장 순으로 2차 면접을 진행하고 이사회를 거쳐 이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이로써 이 행장은 민영화 된 우리은행을 2년 더 이끌게 됐다.

우리은행 임추위 관계자는 "이광구 은행장은 지난 2년 동안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루어낸 민영화와 실적에 비춰 업적과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프레젠테이션 및 두 차례에 걸친 심층 인터뷰에서도 임추위 위원들의 질문에 대해 막힘없이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이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이번 인선을 지켜봐 왔다. 우리은행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민영화를 이뤄냈고, 경영성적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기 중 가장 큰 공적은 역시 민영화 성공이다. 이 행장은 2014년 12월 행장이 됐을 때 '2년 안에 민영화를 이루겠다'며 스스로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했다. 이런 의지를 보여주듯, 직접 발로 뛰었다.

정부의 우리은행 매각 방안이 정해지자 지난해 2월부터 싱가포르와 유럽, 미국 시장을 노크하며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기관 투자자들과 1대1로 만나 우리은행의 건전성이 좋아지고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며 지분 투자에 나서달라고 설득했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은행 내부적으로도 획기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개선으로 우리은행의 가치를 끌어올린 것도 이 행장의 연임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1,059억원의 순익을 올려 2015년 연간 당기 순익(1조754억원)을 이미 초과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우리은행의 당기 순이익이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증권사 보고서 및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의 목표 주가를 1만5,000원까지 상향조정했다. 우리은행의 현재 주가(1월 25일 종가)는 1만2,9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최저가였던 8,140원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이 행장은 민선1기 은행장으로서 자축할 기쁨도 누리는 것은 잠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은 행장 선임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난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간 갈등을 해소하는 게 시급하고, 민영화 성공 후 꾸준히 제기되어 온 지주사 전환 추진도 중요하다.

이 행장은 차기 행장 내정자로 내정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임기 동안 우리은행을 이끌어 나갈 몇 가지 계획을 밝혔다.

민선1기 이광구 우리은행장. 먼저 그는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며 "(지주사 전환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사외이사들과 지주사 전환에 대해 의견 교환을 많이 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에 따르면 캐피탈 등의 계열사부터 인수를 추진하고 과점주주들이 갖고 있는 증권은 두 번째, 보험사 인수는 맨 마지막에 검토할 방침이다.

과점주주 체제라는 새로운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과점주주 집단경영이라는 새로운 지배구조로 인해 올해 민영화의 원년을 맞이했다"며 "사외이사들과 협의를 통해 더 강한 우리은행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약점이었던 자산건전성 유지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은행의 자본비율은 10.5%로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고 있다"며 "올해 1조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에는 11%의 자본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기자간담회를 마치면서 "민영화 원년을 맞이한 올해, 첫 번째 은행장이 됐다"며 "토대가 튼튼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범적인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성원 부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행장은 1979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기획·영업·전략·해외 등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11년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2012년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역임했고 2014년 행장으로 선임됐다. 오는 3월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차기 행장으로 최종 선임된 이후 2019년 3월까지 행장을 맡게 된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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