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맛을 배려해 국빈만찬 메뉴로 가자미와 소고기를 준비했다. 메뉴 하나하나에 전통문화의 의미를 담으면서 한미관계의 발전을 희망하는 뜻을 더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는 만찬에 우리나라 최초의 된장으로 알려진 한안자 명인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와 360년 넘은 씨간장으로 양념한 고창 한우갈비구이,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을 메인 메뉴로 올렸다. 여기에 옥수수죽과 고구마 호박범벅, 연근튀김 등을 담은 구황작물 소반,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 등을 함께 준비했다. 후식에 쓰인 곶감의 경우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에서 직접 말리는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자미 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요리로,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만찬에도 등장한 메뉴다. 가자미는 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공수해 특별함을 더했다. 한우갈비구이와 송이돌솥밥 반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과 한국의 색깔을 조화시킨 요리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채 요리인 구황작물 소반은 먹거리가 없던 시절 서민의 허기를 달랜 값싼 작물이었지만, 지금은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구황작물처럼 한미동맹도 발전했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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