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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집단 단교 뒤에도 러시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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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집단 단교 뒤에도 러시아 있었다?

입력
2017.06.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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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왼쪽)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사우디와 카타르의 외교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한 셰이크 자비르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함께 걷고 있다. 지다=SPA AP 연합뉴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왼쪽)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사우디와 카타르의 외교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한 셰이크 자비르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함께 걷고 있다. 지다=SPA 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지방 미국 동맹국으로 이뤄진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국가들이 카타르와 일제히 단교에 나선 계기를 제공한 ‘가짜 뉴스’ 사건이 러시아 해커의 작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투표시스템을 해킹했다는 의심을 받기 시작한 러시아가 미국의 영향력이 큰 중동 지역을 견제하려고 의도적으로 카타르 통신사마저 해킹했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의 단교를 유발한 카타르뉴스통신(QNA) 해킹 사건의 범인으로 러시아 해커를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과 함께 카타르 수도 도하에 조사단을 파견해 카타르 내무부의 QNA 해킹 사건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FBI 등은 지난달 23일 QNA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사가 러시아 해커들이 게시한 ‘가짜 뉴스’라고 보고 있다. 이 기사에는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밈 카타르 국왕이 군사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이란은 강대국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란을 향한 적대행위를 정당화할 구실이 없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사에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무장집단 하마스와 레바논의 무장집단 헤즈볼라를 칭찬하고 미국의 중동정책을 비판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 보도를 근거로 카타르 정부를 맹렬히 비판하며 카타르 언론사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다. 카타르가 “해킹으로 인한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지만 소용없었다. UAE 방송사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와 사우디 위성방송 알아라비야 등은 해당 기사를 꾸준히 재생산하고 카타르가 극단주의 무장집단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러시아의 카타르 국영통신 해킹에 중동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사우디와 그 동맹을 흔들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CNN의 보도가 “또 다른 가짜 뉴스이자 거짓말”이라며 내용을 완전히 부정했다.

다만 러시아 개입설이 사실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현재 사우디 등의 카타르를 향한 외교 압력에 극적인 전환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타르 외교 위기는 사우디 등 중동 걸프국가들이 카타르의 중립 외교 노선에 쌓였던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카타르가 외교관계 회복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하마스와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지원 중단을 포함해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 일간지 알시야사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카타르에 협상 조건으로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방송 중단과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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