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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일에 “핵으로 자주ㆍ정의 지키겠다”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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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일에 “핵으로 자주ㆍ정의 지키겠다”는 북한

입력
2017.11.0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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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핵보검 더 억세게 벼려갈 것”

“핵 항모 한반도 끌어들여 긴장 조성”

힘보다 도덕적 우위 강조… 수세적 태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내 미 8군 사령부 상황실을 둘러본 뒤 빈센트 브룩스(왼쪽) 한미연합사령관, 정경두(왼쪽 세 번째) 합동참모본부 의장, 렉스 틸러슨 (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내 미 8군 사령부 상황실을 둘러본 뒤 빈센트 브룩스(왼쪽) 한미연합사령관, 정경두(왼쪽 세 번째) 합동참모본부 의장, 렉스 틸러슨 (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7일 북한이 “미 제국주의에 맞서 핵으로 자주와 정의를 지키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한반도 주변에 대거 배치된 미 핵 전략무기들의 위협성을 거론하면서다. 공세에 굴하지 않겠다면서도, 잔뜩 위축된 수세적 태도가 두드러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자멸을 재촉하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 소동’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정세논설에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적대 행위와 침략 책동이 지속되는 한, 지구상에 불의와 악의 화근인 제국주의가 남아있는 한 우리는 정의의 핵보검을 더욱 억세게 벼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주도 정의도 핵으로 지키고 그 위력으로 민족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 “미제 호전광들은 트럼프의 아시아 행각 기간 그 누구의 도발이 예상된다고 떠들면서 3개의 핵 항공모함 타격단을 조선반도(한반도) 주변 수역에 끌어들여 합동군사연습을 벌이면서 극도의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구상에서 핵무기를 제일 먼저 만들고 인류에게 핵참화를 들씌운 천인공노할 핵범죄자가 그 누구의 핵위협에 대해 지껄여대며 전쟁광기를 부리고 있는 것은 실로 파렴치의 극치”라고 헐뜯었다.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미국의 광란적인 군사적 위협 소동은 트럼프의 정신병적 광태의 연장으로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정세를 최악의 계선에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오늘의 엄중한 사태는 트럼프가 줴친 우리 국가의 ‘완전 파괴’와 ‘절멸’이라는 미치광이 폭언이 군사적 도발에로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위협하고 조선반도에 핵전쟁의 재난을 몰아오는 장본인은 다름아닌 미국이라는 것을 다시금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신문은 “미제가 핵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따위로 우리를 위협하며 가장 악랄하고 비열한 도발을 계속 걸어오고 있는 데 대처하여 우리는 이 땅에서 침략과 전쟁의 화근을 송두리째 들어내기 위한 정의의 힘을 더욱 굳게 다져나갈 것”이라며 “반미대결전에서 우리의 최후 승리는 확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제의 침략 무력이 우리에게 보다 가까이 접어들수록 우리 혁명 무력의 무자비한 타격에 의해 참혹한 괴멸을 면치 못하게 되여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고, 전반적으로 힘보다 도덕적 우위를 강조했다.

이날 신문은 ‘어리석게 날뛰지 말라’는 논평을 통해 “미국의 반(反)공화국 적대시 책동에 적극 가담하여 물인지 불인지 모르고 헤덤벼 대는 일본 반동들의 무모한 행태는 지역 정세를 각일각 위험천만한 상태로 몰아가는 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며 일본을 겨냥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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