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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메카 서울예대, 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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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메카 서울예대, 비리 의혹

입력
2018.03.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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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연예인과 예술인을 배출한 서울예술대가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입학 전형료 잔액을 보직자들이 나눠 갖거나 설립자 묘소 참배를 강요하고, 필요하지도 않은 악기를 구매하기 위한 외유성 출장이 시행됐다는 주장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예대에서 2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는 A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런 의혹들을 제기했다. 그는 “똑같은 비리를 계속 저지르는데 징계나 고발도 당하지 않는다. 학교의 비리를 무마시키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며 내부 고발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A교수는 “설립자 유치진의 아들은 총장, 며느리는 학교법인 이사, 손자는 학교 교직원 등 서울예대는 가족들과 친척들이 경영하는 사학비리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안산시 서울예대 건물. 연합뉴스
경기 안산시 서울예대 건물. 연합뉴스

A교수에 따르면 학교법인 이사인 유덕형 총장의 부인은 정부의 특성화 사업비가 나오자 2015년부터 3년간 100일에 걸쳐 인도네시아 출장을 다녀왔다. 교수와 학생들은 학교 돈을 사용하면서 외유성 출장을 다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학교 측은 교수들의 반대에도 인도네시아 악기들을 사들였다. 반발이 이어지자 학교는 뒷수습을 위해 강의를 개설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강사를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A교수는 “인도네시아에 어떤 사업체가 있다든지 뭐가 있기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원한 수험생들에게 걷은 입학 전형료가 남았는데도 돌려주지 않고 총장, 부총장 등 보직자들이 나눠 가졌다가 교육부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적발된 금액은 2억1,383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입학전형료 나눠먹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감사가 들어온다, 언론 취재가 들어온다 이러면 갑자기 다시 되돌려주느라 정신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측은 개교기념일 무렵에는 설립자인 유치진 묘소 참배를 교직원들에게 강요해왔다. A교수는 “직원들이 누가 왔는지 다 확인한다”고 말했다. 다양하게 드러난 학교의 비리에 서울예대 학생 1,000여명은 22일 경기 안산시 교내에서 유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가졌다. 학생들은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매주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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