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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영상·무대예술 종합축제 24일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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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영상·무대예술 종합축제 24일 시상

입력
1997.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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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백상예술대상 누구의 품에국내 유일의 영상과 무대예술 종합잔치인 제33회 백상예술대상. 과연 영예의 트로피는 누구의 품에 안길까? 24일 하오 6시 서울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MBC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열릴 시상식을 앞두고 부문별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일보사와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주)대우전자가 후원하는 백상예술대상은 한해 동안 연극 영화 TV분야 예술인들이 이룬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평가하는 자리. 예심을 거쳐 최종결선에 오른 후보자(작)들은 저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예술성을 내세우며 수상을 자신한다.

◎연극/‘블루 사이공’‘이세상 끝’ 등 작품상 후보/인천시립 ‘노미오와 주리애’ 3개 부문에

지방극단이 후보에 오르고 30대 연극인들이 신인이 아닌 부문에 지명되는 등 범위가 넓어졌다. 또한 한 작품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기보다는 비슷한 수준의 작품들이 경합을 이루는 양상이다.

작품상에는 베트남전 참전군인의 이면을 진솔하게 그린 뮤지컬 「블루 사이공」(극단 모시는 사람들) 등 3개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극단 무천의 「이 세상 끝」은 장정일의 희곡 3편을 김철리 채승훈 김아라가 각각 연출한 연작. 인천시립극단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번안한 「노미오와 주리애」로 후보진에 합류했다. 「블루 사이공」은 연출(권호성)과 희곡부문(김정숙)에, 「노미오와 주리애」는 연출(이승규)과 남녀 신인연기부문(김현준 송애경)에 함께 지명됐다. 연출상 후보엔 중견 이승규와 신진 권호성 외에 전형적인 우리 어머니의 삶을 그려 대중적으로 성공한 「어머니」의 김명곤, 수몰된 고향을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보인 「뼈와 살」의 김철리가 올랐다.

희곡부문에선 이강백(뼈와 살), 이만희(돌아서서 떠나라) 등 대표적인 중견 극작가와 윤영선(떠벌이 우리 아버지 암에 걸리셨네), 김정숙(블루 사이공) 등 최근 부상한 극작가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남자연기상의 경우는 후보 지명조차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색다른 폭력배의 상을 보여준 한명구(돌아서서 떠나라), 욕정 넘치는 노인 표도르 역의 윤주상(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막바지에 몰린 중년 샐러리맨을 치열하게 연기한 강신일(얼굴 뒤의 얼굴)이 최종 후보. 여자후보는 서주희(이 세상 끝), 정경순(돌아서서 떠나라), 김호정(꽃잎같은 여자 물 위에 지고…) 예수정(얼굴 뒤의 얼굴) 등. 여자연기상 후보들은 예년에 비해 젊어졌다.

신인연출상은 작가 연출 배우 등 팔방미인으로 활동중인 장진(택시 드리벌), 영국유학 중 국내 데뷔한 윤우영(마로윗츠 햄릿), 지방극단(대전 우금치)에서 마당극을 활발히 공연하는 류기형(팔자) 등이 후보.

남자 신인연기상에는 밀양백중놀이 전수조교로 뒤늦게 연기에 뛰어든 하용부(어머니)를 비롯해 김현준(노미오와 주리애), 이승훈(마로윗츠 햄릿), 김경익(햄릿)이 올랐다. 여자 신인연기상에는 오현경-윤소정 부부의 딸 오지혜(비언소), 아역스타 출신의 김민희(어머니) 외에 광주와 인천에서 서현희(모란꽃) 송애경(노미오와 주리애)이 후보에 합류했다.

기술상에선 「봄이 오면 산에 들에」의 미술 신선희, 「구렁이 신랑과 그의 신부」에서 의상의 김현숙과 조명의 이인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음악 김민기 등이 경합을 벌인다.<김희원 기자>

◎영화/‘초록물고기’‘축제’ 5개 부문 후보 올라/심혜진의 여우주연상 2연패도 관심

「초록물고기」의 신나는 유영. 올해 초 한국영화는 초록물고기(감독 이창동) 바람이었다. 한국영화의 리얼리즘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 작품은 가장 많은 5개 부문(작품, 시나리오, 남녀연기, 신인감독상)에 후보를 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다른 작품의 도전이 만만찮다. 지난해 선보인 임권택 감독의 「축제」역시 작품상을 비롯해 5개 부문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나에게 오라」(감독 김영빈) 「꽃잎」(감독 장선우)이 작품상을 놓고 경쟁한다.

시나리오상에서는 전혀 새로운 작품들이 「초록물고기」의 이창동 감독에게 도전장을 내놓았다. 가정주부의 자아찾기를 그린 「박봉곤 가출사건」의 장환중, 지난 연말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서울서만 3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고스트 맘마」의 한지승 감독과, 여성으로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들여다본 「세친구」의 임순례 감독이 후보. 한국영화계의 작가 부재를 반영하듯 장환중씨를 제외한 3명은 모두 직접 시나리오를 쓴 신인감독들.

한국적 정서에 천착하는 임권택(축제), 감정표현이 강한 장선우(꽃잎), 액션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는 김영빈(나에게 오라), 이미지와 환상의 이명세(지독한 사랑). 감독상 후보에 오른 이 4명은 서로 색깔이 다르다. 그런만큼 우열을 가리기도 힘들다.

남자연기상에서는 같은 작품(초록물고기)에서 한석규와 문성근이 각축을 벌인다. 한석규는 지난해 신인상(닥터 봉)에 이어 곧바로 연기상을 노릴만큼 연기력과 인기가 급상승. 백상 연기상 최다 수상자인 「축제」의 안성기 역시 올해에도 예외없이 후보에 올랐고, 된장맛 나는 액션이 무르익어가는 「나에게 오라」의 박상민도 첫 수상을 노린다.

여자연기상에서 관심의 초점은 지난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수상했던 심혜진(초록물고기)의 2연패 달성 여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최진실(고스트 맘마)과 강수연(지독한 사랑) 심은하(본투킬)가 경쟁자로 나섰다.

지난해 나온 영화의 절반 이상이 신인감독들의 작품. 개성과 실험성을 인정받은 「유리」의 양윤호, 국내서보다 해외서 호평받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홍상수, 흥행몰이에 성공한 「고스트 맘마」의 한지승, 「초록물고기」의 이창동 감독이 나름대로 신인감독상 수상을 자신하고 있다.

신인 연기상 남자는 「세친구」의 김현성과 정희석, 「유리」의 박신양이 영화에서 늦깎이 주연으로 데뷔한 「돼지가…」의 김의성과 양보없는 다툼을 벌인다. 여자는 「유리」의 이은정, 「돼지가…」의 조은숙, 「고스트 맘마」의 박상아, 「꽃잎」의 이정현이 후보에 올랐다. 촬영과 음악 2개 분야로 나눠진 기술상은 「꽃잎」과 「지독한 사랑」, 「축제」 세 작품에서 나란히 후보가 나왔다.<이대현 기자>

◎TV/‘길위의 날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 두각/‘형제의 강’‘애인’ 남녀연기상 후보에

지난해부터 우리 방송은 「드라마 천국」이다. 개편 때마다 수많은 드라마가 선보였다. 하지만 정작 수상후보에 오른 드라마는 많지 않다.

KBS의 「첫사랑」과 신TV문학관 「길위의 날들」, MBC 「애인」과 창사특집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SBS 「형제의 강」 등이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후보를 골고루 나누고 있다. 그만큼 드라마는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반증이다.

「불륜도 아름다울 수 있다」를 주장한 문제작 「애인」의 주인공 유동근 황신혜, 그리고 세 형제가 건너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형제의 강」의 부부 박근형 김영애는 나란히 남녀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MBC 「의가형제」에서 만만치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장동건과 「첫사랑」의 최수종도 남자연기상 후보. 여자 연기상에는 「첫사랑」의 송채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나문희도 올랐다.

최대의 각축장인 신인 연기상 부문은 「첫사랑」바람이 거세다. 코를 문지르는 독특한 연기로 인기를 얻은 배도환과 가수에서 탤런트로 변신에 성공한 이혜영이 각각 남녀후보에 올랐다. 이밖에 SBS 「임꺽정」의 정흥채, MBC 「짝」의 이민영, 「사랑한다면」의 박신양, 「일곱개의 숟가락」의 홍경인 등도 유력한 후보. SBS 「남자대탐험」의 김남주와 「형제의 강」의 임상아도 올랐다.

작품상과 연출상은 한 죄수의 귀향길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더듬었던 「길위의 날들」(연출 김홍종)과 각박한 시대 가족애를 되돌아보게 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연출 박종)의 경합이 뜨겁다.

코미디언 남자 연기상의 경우 노장의 대결구도가 뚜렷하다.

「오늘은 왠지」라는 유행어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중인 서세원(KBS 「코미디 세상만사」)과 MBC 「테마게임」의 스타 김국진, KBS 「슈퍼선데이」에서 주책맞은 새댁역으로 눈길을 끈 정선희와 SBS 「웃으며 삽시다」에서 편안한 웃음을 전해주는 임미숙이 각각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TV에서 불고 있는 다큐멘터리붐. 교양부문에도 지난 2월에 방영된 SBS 「게」와 자연다큐의 명가 EBS의 「솔부엉이」 등 2편의 자연다큐가 후보에 올랐다. 예능부문은 KBS 「열린음악회」, MBC 「테마게임」, SBS 「이홍렬쇼」의 3파전 양상.

극본상은 최연지(MBC 「애인」) 손영목(KBS 「머나먼 나라」) 신봉승(KBS 「찬란한 여명」) 허숙(SBS 「만남」)이 경합중.<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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