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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국제화’ 전략도 흔들

입력
2016.06.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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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세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세는 모습. 연합뉴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그간 영국을 자본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아왔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런던의 금융허브 기능이 약화하고 동시에 파운드화의 절하에 따라 투자 리스크도 급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오는 10월 1일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겨냥해 그동안 전략적으로 유럽 내 금융허브인 영국 런던을 위안화 개방의 거점으로 삼아왔다. 지난해 런던은 홍콩에 이어 세계 두번째 역외 위안화 거래시장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영국 금융시장의 위안화 예금규모는 440억위안(약 7조9,000억원)에 달했다. 또 양국의 중앙은행은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뒤 그 규모를 확대해왔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런던의 금융허브 기능이 약화할 공산이 커지면서 중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영국이 EU 내 한 국가로부터 설립인가 및 감독을 받을 경우 다른 회원국에서 추가 인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EU 금융시장의 ‘동일인 원칙’에서 제외됨에 따라 중국 금융기관들은 프랑스 파리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지로 이전ㆍ분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영국이 EU 내부에서 가장 친중국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그간의 금융정책은 물론 경제협력ㆍ무역정책 전반을 손질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실제 영국은 EU 국가 중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가장 먼저 손을 들어줬고, 중국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시장경제지위 부여, EU와 중국의 양자투자협정(BIT) 체결 등 민감한 현안에 있어서도 중국을 적극 지지해왔다.

여기에 중국 기업과 투자자들도 유럽시장 진출의 포스트를 영국으로 삼았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질 경우 영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과 투자자들은 막대한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 벌써부터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본사ㆍ지사를 대륙권 국가로 이전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홍콩 봉황망은 “브렉시트 여파로 인해 영국에 진출한 중국 국유기업들의 환율 손실은 그간의 모든 투자수익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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