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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미가 나는 수사대상 아니라 했다” 블랙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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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미가 나는 수사대상 아니라 했다” 블랙홀 되나

입력
2017.05.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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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0일 버지니아주 맥린에 위치한 자택 정원을 거닐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0일 버지니아주 맥린에 위치한 자택 정원을 거닐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지휘하다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국장에게 자신이 수사대상인지를 거듭 묻고 아니라는 답을 얻었다는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자신에게 FBI 국장직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해 트럼프 정권 출범 초기에 두 사람 간에 모종의 정치적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방영된 NBC방송의 레스터 홀트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의 재직 시 세 차례 만찬 및 전화통화를 통해 “만약 알려줄 수 있다면 ‘내가 수사를 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그가 답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매우 초기 백악관에서 매우 멋진 저녁을 했다. 그가 만찬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 그는 FBI 수장으로 남기를 원해 내가 ‘두고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홀트 앵커가 코미 전 국장이 의회에서 밝힌 FBI 수사의 중심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내가 수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해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에 대한 FBI의 수사가 자신과는 완전히 무관하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NBC방송은 FBI 수사의 초점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자신에 대한 수사 여부를 묻고 답을 듣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코미 전 국장의 한 측근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FBI 범죄수사에 관한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해임 건의와 상관없이 자신은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미 전 국장에 대해 “그는 ‘순회공연선’(showboatㆍ주의를 끌려는 사람)이고, ‘그랜드스탠더’(박수갈채를 노리고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연기자나 선수)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는 그가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해임 건의 메모를 받은 뒤 해임을 결정했다던 지난 9일 백악관의 주장과는 다소 다른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함으로써 후임자에게 수사 중단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나는 선거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문제가 있었는지 알고 싶다”고 부인했다.

한편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자신이 수사대상인지를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 기자가 ‘대통령과 FBI가 대통령 수사와 관련된 사안은 대화해서는 안 된다’는 법무부 규약을 지적하자 “나는 그 규약을 보지 못했다. 여러 변호사들이 TV에 나와 그게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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