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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OUT'부터 박주영과 불화설까지, 정면돌파 택한 황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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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OUT'부터 박주영과 불화설까지, 정면돌파 택한 황선홍

입력
2018.04.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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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선홍 감독/사진=김의기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위기에 처한 ‘황새’가 정공법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등 돌린 FC서울 팬들의 마음을 다시 살 수 있을까.

2018 K리그1(클래식) 개막 후 5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황선홍(50) 서울 감독이 차츰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 숨 돌리고 있다. 서울은 지난 21일 대구FC전에서 3-0 대승을 챙기는 등 최근 3경기에서 2승(1패)을 올렸다. 시즌 2승 3무 3패(승점9)로 아직 9위에 처져 있지만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도 구단 서울을 이끄는 황 감독은 지도자 데뷔 이후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을 5위로 마감하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놓쳤다. 명가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고 서울 팬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비시즌 동안 전력 보강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섰어야 할 서울은 되레 데얀(37ㆍ수원 삼성) 등 핵심 선수들을 빼앗겼다. 리빌딩 명목으로 선수들이 물갈이됐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구색 갖추기’라는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팬들은 서울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 구장 곳곳에 ‘황새 OUT’이라는 플래카드를 걸며 불만을 표출했다. 홈 관중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K리그 최고 흥행 카드로 불리는 서울과 수원간의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는 역대 최소 관중을 기록했다.

런 와중에 황 감독과 박주영(33ㆍ서울) 사이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박주영은 자신의 SNS에 “2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논란을 낳았다. 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기간이 2년이라는 점을 비춰 감독을 향한 불만 표출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사면초가에 놓인 황 감독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팬들의 마음을 돌리겠다고 힘줘 말하고 있다. 황 감독은 “팬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미안하다. 조금 믿고 기다려주시면 보답하겠다. 매 경기 결승이라는 각오로 준비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재하 서울 단장도 본지와 통화에서 “서울 팬들의 목소리를 엄중히 듣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이 단장은 “사태가 조금 진전될 경우 팬들 앞에 나서겠다”며 말을 아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은 대구를 완파하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고요한(30ㆍ서울)은 이날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벤치로 달려가 황 감독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고요한은 “팬들도 선수도 힘들지만, 감독님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며 황 감독을 위로했다. 조영욱(19), 황기욱(22) 등 파릇파릇한 신예들이 나란히 선전한 점도 긍정적 요인들이다. 남은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준비하겠다는 황 감독의 다짐이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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