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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음악 식상" 인디 음악 매력에 빠져드는 음원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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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음악 식상" 인디 음악 매력에 빠져드는 음원차트

입력
2017.03.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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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현희와 김루트는 한 네티즌이 '오빠야' 영상에 맞춰 만든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노래 발매 2년 만에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진 인턴기자
그룹 신현희와 김루트는 한 네티즌이 '오빠야' 영상에 맞춰 만든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노래 발매 2년 만에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진 인턴기자

음원차트에 다양성 바람이 불고 있다. 상위권에 아이돌 가수의 ‘후크송’을 비집고 무명의 인디 가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본을 바탕으로 한 화끈한 지원 없이 입소문에 기대 예상 밖 성과를 내고 있다.

요즘 ‘인디 반란’의 선봉은 그룹 신현희와 김루트이다. 2015년 발매한 ‘오빠야’가 1월 늦깎이로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이변의 발판은 입소문. 멤버 신현희는 “2년 전 발매한 곡인데 음원차트에 진입해 깜짝 놀랐다”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덕분에 자본을 들이지 않고 홍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아프리카TV BJ 꽃님이 ‘오빠야’ 음악에 맞춰 애교를 선보이는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우주를 줄게’로 음원 시장을 놀라게 한 볼빨간 사춘기도 SNS를 홍보 무기로 삼았다. 진입 장벽이 높은 방송 매체 대신 SNS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개인방송 앱 등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유통 경로를 활용해 소비자와 소통했다. ‘우주를 줄게’는 지난해 8월 발매 직후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가 한달 만에 음원차트 1위까지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신현희와 김루트의 소속사 문화인의 관계자는 “지금은 곡만 좋다면 SNS 입소문만으로도 흥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룹 볼빨간 사춘기는 지난해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Mnet 제공
그룹 볼빨간 사춘기는 지난해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다. Mnet 제공

좀 더 참신한 음악을 소비하고픈 대중의 심리도 작용했다.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음악에 지쳐 새로운 형식의 인디 음악에 매료되고 있다. 김반야 음악평론가는 “주제의식 없는 가사, 단편적인 멜로디로 짜인 댄스 곡에 식상함을 느끼니 새로운 음악에 대한 소비 욕구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룹 어반자카파와 10츠 등 개성 있는 화법으로 성공한 인디 가수가 늘면서 인디 음악이 생경하다는 인식도 많이 사라졌다.

차트 밖에서도 인디 음악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영화, 방송계에서 인디 음악을 OST로 활용해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6월 개봉한 영화 ‘비밀은 없다’ OST에는 실험적인 사이키델릭 음악을 선보여 온 그룹 무키무키만만수가 참여했다. 무키무키만만수의 음악은 왕따를 당하는 두 여고생의 공연 장면에 삽입돼 등장인물의 불안정한 심리를 표현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는 잔잔한 인디 팝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삽입해 전원생활의 소박한 감성을 살렸다. 지난달 17일 방영된 3화에는 그룹 전기뱀장어의 신곡 ‘보리’가 정식 발매를 하기도 전에 배경음악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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