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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tory] 삼성 vs 애플, 적(敵)과의 동침은 계속된다

입력
2017.04.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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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삼성과 애플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라이벌이다. 스마트폰을 포함해 태블릿 컴퓨터(PC)와 스마트워치 등 주요 제품을 놓고 양 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마냥 서로를 견제할 수 만도 없는 처지다. 제품을 놓고 경쟁을 벌이지만 메모리 반도체, 화면 등 부품은 서로 사고 팔아야 하는 협력 관계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애플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8’(가칭)에 삼성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는 소문이다.

5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7,000만장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아이폰에 곡면 OLED를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계약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으나 적극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4일 “삼성이 애플의 주문에 대비해 OLED 패널을 9,500만대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기능을 신형 아이폰에 탑재하고 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화면 장치로 OLED를 검토 중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이 최근 사내에 수백 명의 전문가를 AR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며 “신형 아이폰에 AR 기술이 내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각종 공식 석상에서 AR 기능을 강조하며 새로운 아이폰에 탑재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팀쿡 애플 CEO는 지난 2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AR은 스마트폰만큼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며 “이제 사람들은 매일 밥을 먹듯 AR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최근 붉은색 색상 디자인을 적용한 '아이폰7 레드'를 출시했다. 애플 제공
애플은 최근 붉은색 색상 디자인을 적용한 '아이폰7 레드'를 출시했다. 애플 제공

애플은 이 밖에 아이폰의 저장장치로 쓰였던 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응용 프로세서(AP) 반도체도 삼성에서 공급받았다. 이미 2010년부터 애플은 삼성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지난해에도 애플은 미국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 독일 통신업체 도이치텔레콤,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 스프린트와 함께 삼성전자의 주요 5대 거래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 201조8,670억원에서 이들 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8’ 스마트폰을 5.8형(왼쪽)과 6.2형의 두 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8’ 스마트폰을 5.8형(왼쪽)과 6.2형의 두 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전문가들은 양 사의 협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갈수록 스마트폰의 사양이 향상되면서 부품 역시 고기능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며 “삼성의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부품은 경쟁사인 애플에게도 우선 고려할 제품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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