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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의 16강 과학’은 저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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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의 16강 과학’은 저주일까

입력
2017.02.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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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이 16일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1-5로 참패한 뒤 얼굴을 감싸고 있다. 뮌헨=AP 연합뉴스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이 16일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1-5로 참패한 뒤 얼굴을 감싸고 있다. 뮌헨=AP 연합뉴스

‘아스날의 16강은 과학이다’라는 말이 축구계에 회자되고 있다.

아스날이 최근 6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것을 빗대 팬들이 조롱하는 말이다. 8강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16강에서 딱 멈춘다는 의미다.

아스날은 2010~11시즌 16강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패했고 2011~12시즌에는 AC밀란(이탈리아)에 무릎을 꿇었다. 2012~13시즌과 2013~14시즌에는 연속으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졌다. 2014~15시즌은 AS모나코(프랑스), 2015~16시즌은 또 다시 바르셀로나의 벽에 막혔다.

아스날은 올 시즌 조별리그 A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모처럼 강 팀을 피하나 싶었지만 최강 전력으로 평가 받던 뮌헨이 예상 밖으로 B조 2위에 그치며 또 다시 16강에서 맞닥뜨리는 불운을 겪었다.

설마 했던 ‘16강 과학’은 올 시즌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아스날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뮌헨에 1-5로 참패했다. 아스날은 선제골을 허용한 뒤 전반 30분 알렉시스 산체스(29)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4분 중앙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32)가 부상으로 나가면서 흔들렸다. 후반 8분부터 10분 사이 3골을 내줬고 후반 43분 쐐기 골까지 허용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아스날이 역전하려면 다음 달 8일 홈 2차전에서 5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데 가능성은 희박하다.

고개 숙인 아스날 그라니트 샤카(왼쪽)와 기뻐하는 뮌헨 선수들. 뮌헨=AP 연합뉴스
고개 숙인 아스날 그라니트 샤카(왼쪽)와 기뻐하는 뮌헨 선수들. 뮌헨=AP 연합뉴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들어선 아르센 벵거(68) 아스날 감독의 첫 마디는 “(패배 원인을)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말이었다. 그는 “코시엘니가 너무 빨리 빠지며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우리에겐 답이 없었다. 뮌헨은 우리보다 나은 팀이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아스날이 2차전에서 ‘기적’을 이룰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벵거 감독은 “물론이다”고 답했다. 하지만 언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벵거에게 나온 질문은 단 3개에 그쳤고 인터뷰 시간도 3분을 채 넘지 않았다.

자연스레 ‘벵거 퇴진론’도 다시 불붙고 있다.

1996년 10월부터 20년 넘게 팀을 이끌고 있는 벵거 감독은 최근 몇 년 사이 리그 우승 기록이 없다. 우승 적기로 꼽혔던 지난 시즌에도 2위에 그쳤고 올 시즌도 선두 첼시(승점 60)에 한참 뒤진 4위(승점 50)에 머물러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벵거가 물러날 거란 관측이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아스날 홈 구장에는 ‘더 이상은 안 된다. 떠나야 할 시간이다’는 팻말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영국 미러는 “벵거 감독이 아스날 사령탑으로 맞은 최악의 밤 중 하나”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감독직에 있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데일리 메일은 아스날 레전드 출신인 마틴 키언(51)이 “당황스럽다. 아스날은 압도당했다. 벵거 감독이 부임한 20년 중 최저점이다.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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