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영창 기자

등록 : 2018.04.17 16:10
수정 : 2018.04.17 23:47

서지현 검사 “미투는 폭로 아니라 공감과 연대 운동”

등록 : 2018.04.17 16:10
수정 : 2018.04.17 23:47

YWCA 한국여성지도자상 수상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 냈다”

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선배 검사에게 받은 성폭력과 인사상 불이익을 고발해 한국 사회에 ‘미투(#Me Too)’ 운동을 촉발시킨 장본인 서지현 검사가 YWCA 한국여성지도자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미투는 공격적 폭로가 아니라 공감과 연대의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서 검사는 17일 한국YWCA연합회가 주최한 제1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에서 젊은지도자상을 수상하며, 서면으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로 살다가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를 내 세상 앞에 섰다”며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강자의 성폭력, 가해자를 처벌하고 징계하기는커녕 피해자를 음해하고 괴롭히면서 피해자에게 치욕과 공포를 안겨주어 스스로 입을 닫게 하는 현실을 참을 수 없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서 검사는 또 “대다수 건전한 상식을 가진 남성들이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대다수 정의로운 검사들이 밤새워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투는 공감과 연대의 운동”이라며 “공격, 폭로, 한풀이가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공감, 우리가 함께 바꿔가야 할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자신의 미투 폭로 이후 가해졌던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서 검사는 “마치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참았던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는 순간 가해자와 조직이 비난ㆍ은폐ㆍ보복을 시작한다”며 “예상했던 일이지만 힘겹고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수상소감에 썼다.

YWCA는 “현직 검사로서 검찰 내 성폭력 실태를 피해자의 목소리로 고발해 미투 운동 불씨를 지피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 냈다”며 “서 검사의 용기있는 고발은 권력과 결탁한 성폭력 앞에 숨죽여야 했던 수많은 여성들에게 큰 힘을 줬다”고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문 대통령ㆍ김정은 12시간 동행… ‘평화, 새로운 시작’ 움튼다
이국종 “발제 도중 ‘그만하라’며 끊기는 처음… 치욕이었다”
“통일되면 옥류관 냉면과 맛 겨루기 해볼 겁니다”
차도로 미끄러진 '위험천만' 유모차 사고 막은 택배기사
정상회담장에 걸린 금강산 그림 “아리랑고개 넘는 심정으로 그렸죠”
꺾이지 않는 제주 집값 “고공행진”
“안태근, 성추행 덮으려 유례없는 인사 보복”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