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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대유 콤비… 中서 가전명가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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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대유 콤비… 中서 가전명가 꿈꾼다

입력
2018.03.12 2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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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우전자 ‘동부’ 떼고

대유홀딩스 아래 새 출발

상하이 박람회 동시 출격

#2

세계 유통망 활용부터

본부 조직 통합까지

화학적 결합 가속

국내 가전 3위 굳히기

지난 11일 막을 내린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인 ‘상하이가전박람회’ 관람객들이 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를 살펴보고 있다. 대우전자 제공
지난 11일 막을 내린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인 ‘상하이가전박람회’ 관람객들이 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를 살펴보고 있다. 대우전자 제공

대우전자가 5년 동안 앞에 붙어 있던 ‘동부’를 떼어낸 후 새롭게 가전 자매사가 된 대유위니아와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해외시장에서 강한 대우전자와 탄탄한 국내 유통망을 갖춘 대유위니아의 결합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내 3대 가전사’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겹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한때 세계를 종횡무진으로 휘젓던 대우 브랜드 가치 회복이란 숙제도 안고 있다.

‘대우+대유’ 형제 첫 공략지는 중국

대우전자는 지난 8~11일 중국 상하이가전박람회에서 2018년형 냉장고와 세탁기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대유그룹 지주사인 대유홀딩스가 지난달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마무리하며 12년 만에 대우전자로 재출발한 뒤 첫 해외 마케팅이다. 201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대우전자는 각 성의 중심 도시 등에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고 톈진(天津)공장에서 현지 특화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6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인 상하이박람회에서는 대유위니아도 대표 제품인 김치냉장고 딤채, 위니아 공기청정기 신제품 등을 전시했다.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중국에서 공동 마케팅에 나선 것은 두 기업이 동시에 진출한 국가가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전자는 유럽과 남미, 중국을 비롯해 세계 100여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지만 대유위니아는 2년 전 진출한 중국이 몇 안 되는 주요 시장이다. 딤채로 국내에서 김치냉장고 붐을 일으켰지만, 대유위니아는 아직 진출한 해외시장이 중국을 포함해 4개국에 불과하다. 두 기업이 단기간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중국만한 무대가 없는 것이다. 대유위니아는 대우 브랜드 효과를 볼 수 있고, 대우전자는 대유위니아의 중국 유통망을 활용하면서 판매점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화학적 결합’ 통한 시너지가 관건

대우전자는 2016년 매출액 1조5,421억원을 올렸고, 곧 공시 예정인 지난해 매출액은 이보다 조금 줄어든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45조원에 이르는 삼성전자나 9조원에 육박하는 LG전자 가전사업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여전히 국내 3위다. 여기에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인 대유위니아가 합쳐지면 대유그룹의 가전사업은 확고한 3위를 굳히게 된다.

대우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나 되고, 대유위니아는 국내 매출 비중이 90% 이상이라 외형적으로는 서로의 장점을 결합하면, 취약한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대우전자는 사업 안정성이나 자금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공식 대리점이 없는 국내에서 대유위니아의 국내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기존 생산공장을 그대로 유지하며 별개 법인으로 사업을 진행하되, 총무와 홍보 등 본부 조직은 대유위니아 서울사무소에 물리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대우전자가 대유위니아에 흡수되는 모양새이지만 양사 최고경영자(CEO)는 대우전자 출신으로 최근 교체됐다. ‘세계 경영’으로 시대를 풍미한 ‘대우 유전자(DNA)’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다.

또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국내에선 각각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해외에서는 ‘위니아대우’란 통합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제외하면 대우의 브랜드 가치가 예전 같지 않은 데다, 김치냉장고와 에어컨을 비롯해 두 회사가 동시에 생산 중인 가전제품도 다수라 서로가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하게 될 우려도 있다.

산업연구원 이경숙 연구위원은 “대우전자가 국내 기업으로 남게 돼 다행“이라면서 “남은 숙제는 대우라는 조속히 브랜드를 부활시키고 활용할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상하이가전박람회에서는 대우전자 제품과 함께 대유위니아 전기밥솥 딤채쿡 등도 전시돼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대우전자 제공
상하이가전박람회에서는 대우전자 제품과 함께 대유위니아 전기밥솥 딤채쿡 등도 전시돼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대우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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