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스튜핏’ 씀씀이 어쩌지? “모바일 가계부가 정답”

알림

‘스튜핏’ 씀씀이 어쩌지? “모바일 가계부가 정답”

입력
2017.11.07 04:40
20면
0 0

똑똑ㆍ편한ㆍ네이버 가계부 앱

카드ㆍ은행 거래 문자메시지를

카테고리별 분류해 자동 입력

“지출 현황 파악해 낭비 줄인다”

은행도 모바일뱅킹 속속 도입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월급은 도대체 어디로 다 빠져나간 걸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지만 생각만큼 지출을 줄이기도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영수증을 분석해 과소비를 막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듯, 지출내역을 재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재테크에는 큰 도움이 된다.

마침 그간 손으로 쓰던 가계부도 이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만 있으면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문자메시지로 날아온 카드 사용 내역이 지출 현황에 자동 입력되기도 한다. 모바일 가계부로 알뜰한 살림을 꾸려보는 건 어떨까.

카드ㆍ은행 거래 자동 입력

가계부 앱의 기본 장점은 카드나 은행 거래 문자메시지를 자동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손으로 노트에 수입과 지출을 적지 않아도 된다. 현금으로 쓴 것만 잊지 않고 앱에 기록하면 된다.

‘똑똑 가계부’ ‘편한 가계부’ ‘네이버 가계부’ 등은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이 넘는 대표적인 가계부 앱이다. 스마트폰에 수신된 카드 승인 문자, 통장 입출금 안내 문자 등을 자동으로 읽어 들이고, 그 내용을 카테고리 별로 분류해 입력한다. 기간ㆍ영역별 통계를 제공해 어떤 분야에 얼마나 돈을 썼는지 그래프로 알려줘 한 눈에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똑똑 가계부를 반년 정도 쓴 직장인 강모(29)씨는 “가계부 앱에서 지출 그래프를 보기 전까진 내가 식비와 택시비를 이렇게 많이 쓰는 지 몰랐다”며 “가계부를 틈틈이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낭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 가계부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만든 앱으로 웹사이트와 연동되는 장점이 있다. PC에서도 예산을 설정하거나 이용 내역을 수정할 수 있다. 지출 현황을 엑셀 파일로 정리하는 데도 유용하다.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은 카드 이용 내역을 가계부에 한꺼번에 입력해 한 번에 지출 패턴을 확인할 수도 있다.

편한 가계부는 PC연동이 되는 버전은 유료다. 단, 애플 아이폰에서는 가계부 앱들이 카드 내역 문자메시지를 자동으로 읽어 들이는 기능이 막혀 있다. 최근에는 아이폰 이용자를 위해 문자를 복사해서 붙여넣기해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 자산 통합 관리도

기본적인 가계부에서 한층 진화한 앱들도 등장했다. ‘뱅크샐러드’와 ‘브로콜리’는 가계부 기능에 더해 통합 계좌조회가 가능하다. 카드ㆍ은행 거래 내역뿐 아니라 주식 계좌, 현금 영수증 발행 내용까지 불러와 전체 자산 현황까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하나의 앱에서 월급통장, 예적금통장, 주식계좌, 대출 등 여러 계좌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내 자산과 거래 정보를 다 불러모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라 앱을 최초 실행할 때는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필요하다. 이후부턴 지문 인증만으로 계좌 조회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쓰기에 불편함이 없다. 직장인 전모(30)씨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꾸면서 가계부 앱도 뱅크샐러드로 갈아탄 경우다. 전씨는 “여러 은행과 카드사를 이용하는 데 한 곳에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으니 너무 편하다”며 “뱅크샐러드를 10개월째 쓰고 있는데 마치 자산관리를 받는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은행 앱도 가계부 기능 더해

시중은행들이 이런 흐름을 놓칠 리 없다. 은행들도 자사 모바일 뱅킹 앱에 가계부와 자산관리 기능을 속속 탑재하고 있다. 별도의 앱이 아니라도 평소 쓰던 은행앱을 통해 저축과 지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KB마이머니’는 국민은행이 제공하는 자산통합관리 앱이다. 국민은행 이외의 은행, 카드, 보험사 등의 모든 자산을 한 화면에서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 지출 현황을 3개월마다 보고서 형태로 제공해 소비 패턴과 통계를 보여준다.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해 인터넷뱅킹 로그인을 하면 PC로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로보-알파’ 앱은 인공지능이 펀드를 추천하고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구성을 도와주는 앱이다. 다만 자산관리의 기본은 자산 파악이어서, 가계부 기능을 부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직은 자사 금융정보만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자녀의 금융 개념을 심어주는 데 유용한 앱도 있다. 신한은행은 청소년 용돈관리를 위한 ‘신한PONEY’ 앱을 운영한다. 부모와 자녀가 휴대폰으로 상호 인증해 사용하는데 부모가 자녀 계좌로 용돈을 보내면 잔액과 사용 내역을 함께 조회할 수 있다. 일종의 용돈기입장 같은 개념으로 자녀의 소비습관을 잡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