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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대’ 결국 울어버린 씨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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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대’ 결국 울어버린 씨스타

입력
2017.06.0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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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팀 활동을 끝낸 그룹 씨스타는 "10년 뒤 더 성장해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SBS 제공
지난 4일 팀 활동을 끝낸 그룹 씨스타는 "10년 뒤 더 성장해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SBS 제공

4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 데뷔 7년 만에 해체를 선언한 그룹 씨스타는 음악프로그램 ‘인기가요’ 사전 녹화에서 신곡 ‘론리’를 부르다 결국 눈물을 떨궜다. 특히 다솜과 보라가 많이 울었다. 지난달 31일 마지막 앨범 ‘론리’를 내고 1주일 동안 활동하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씨스타의 첫 눈물이자, 함께 흘린 마지막 눈물이었다. 씨스타의 마지막 무대를 지켜보기 위해 사전 녹화장에 들어선 팬들이 울자 네 멤버도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쏟은 것이다.

관광버스에 '지금까지 시스타였습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그룹 씨스타의 팬들이 7년 동안 함께 한 멤버들에 준 마지막 선물이다. 소유 사회관계망서비스
관광버스에 '지금까지 시스타였습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그룹 씨스타의 팬들이 7년 동안 함께 한 멤버들에 준 마지막 선물이다. 소유 사회관계망서비스

다솜, 보라, 소유, 효린은 ‘인기가요’를 끝으로 그룹 활동을 마쳤다. 이날 방송사 밖에는 ‘지금까지 씨스타였습니다’란 문구가 크게 적힌 관광버스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네 멤버가 서로 꼭 껴안고 환하게 웃는 사진도 붙어 있었다. 씨스타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버스는 씨스타의 팬들이 7년 동안 함께한 씨스타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였다. 이날은 씨스타가 꼭 데뷔 7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씨스타는 2010년 6월4일 KBS2 ‘뮤직뱅크’에서 ‘푸시푸시’로 데뷔했다. 데뷔한 날 팬들과 함께 한 뜨거운 안녕이다.

그룹 씨스타는 건강미를 앞세워 친숙한 댄스곡으로 인기를 누렸다. 다솜 사회관계망서비스
그룹 씨스타는 건강미를 앞세워 친숙한 댄스곡으로 인기를 누렸다. 다솜 사회관계망서비스

해체를 앞둔 아이돌그룹이 신곡 발표와 함께 방송 활동을 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룹 2NE1, 원더걸스 등도 팬들을 위한 이별 노래를 공개한 적은 있지만, 방송 활동까지 나서진 않았다. 팬들과 추억을 나누고자 방송 활동을 결심했다는 씨스타에게 ‘마지막 1주일’은 덤이 아니었다. 효린은 한국일보에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으로 “지금 이 순간”을 꼽았다. 그는 “마지막 노래를 함께 작업하는 시간이 ‘왜 이렇게 행복하게 일을 하지 못했을까’ 후회할 정도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네 멤버가 함께 머리를 맞대 ‘포유’의 가사를 쓰고, 리듬 앤 블루스(R&B) 장르의 노래 ‘론리’로 멜론 등 주요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들에겐 “축복”이었다.

“솔직히 그간 우리 음악 평이 안 좋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우릴 밀어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멤버들과 함께한 마지막 순간이 더 애틋하고 소중했어요.”(보라)

그룹 씨스타는 효린과 소유를 앞세워 안정적인 보컬 실력을 뽐낸 보기 드문 4인조 그룹이었다. 보라 사회관계망서비스
그룹 씨스타는 효린과 소유를 앞세워 안정적인 보컬 실력을 뽐낸 보기 드문 4인조 그룹이었다. 보라 사회관계망서비스

씨스타의 2,555일은 뜨거웠다. 씨스타는 ‘소쿨’, ‘터치 마이 바디’, ‘셰이크 잇’ 등 여름에 낸 댄스곡을 연달아 성공시켜 ‘서머 음원 퀸’으로 인기를 누렸다. 건강함을 앞세워 대중적인 댄스 음악으로 청취자들에 친숙하게 다가간 덕분이다. “효린과 소유의 180도 다른 목소리로 그룹의 색을 다양하게 꾸린 점이 장수의 비결”(김상화 음악평론가)이기도 하다. 그만큼 후배 그룹에게도 씨스타는 각별했다. 마마무의 화사는 지난 3일 씨스타의 방송사 대기실에 직접 찾아가 꽃다발을 줬고, 트와이스의 쯔위는 하루 뒤인 4일 인터넷 방송에서 “씨스타는 존경하는 선배”라며 그들의 해체를 아쉬워했다.

“씨스타의 이미지처럼 씩씩하게 떠나고 싶었다”(소유)는 네 멤버의 다음은 무엇일까. 효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10년 뒤 다시 만날 날도 꿈꿔 본다”며 “각자의 길에서 성장한 네 멤버의 미래를 기대해달라”고 웃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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