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경총 회장단, 송영중 부회장 자진사퇴로 가닥…송 부회장 “자진사퇴 없다”

알림

경총 회장단, 송영중 부회장 자진사퇴로 가닥…송 부회장 “자진사퇴 없다”

입력
2018.06.15 21:25
수정
2018.06.15 21:33
7면
0 0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저임금 산입범위 논의에서 촉발된 송영중 상임부회장과 임직원 간의 내부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회장단 회의를 열었지만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만 내놔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송 부회장은 “자신 사퇴는 없다”고 밝혀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총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경총 회장단은 송 부회장 거취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이후 ‘경총 회장단 회의 결과’ 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금번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회장단은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해임ㆍ경질 등에 대한 단어 없이 ‘조속한 조치’라는 말로 대신한 것이다. 회장단 회의에서 송 부회장에 대한 해임이 결정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다.

앞서 지난 12일 경총 임직원이 “소신과 철학이라면서 경총 방침에 역행하는 주장을 하는 건 부회장으로서 도를 넘는 행동”이라며 “경총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송 부회장의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고 공식 성명까지 내놔 송 부회장의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에 대해 이동응 경총 전무는 “해임과 같은 불명예스러운 방식 대신, 송 부회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로 대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진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임 등 추후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표현한 문구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에서 자진사퇴 권고를 받지도 않았고 자진사퇴할 생각도 없다”는 입장이다. 경총 정관에는 상근 부회장의 선임규정만 있고 면직ㆍ해임 규정은 없다.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경총은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해임안을 의결하는 순서를 밟아야 한다.

이날 회의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을 포함해 이장한 종근당 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백우석 OCI 부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송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최저임금 산입 범위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국회가 아닌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당시 중소기업중앙회 등 다른 경제단체들과 달리, 노동계와 같은 주장을 펼친 것이다. 경총은 논란이 일자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입장을 번복했고, 이후 경총 내부갈등도 불거졌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