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6000여명 청원서 정치권 제출
전남 신안군은 흑산도 주민들이 흑산공항 건설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청와대 등 정치권에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흑산권역 개발추진협의회는 최근 흑산공항 조기 착공을 위해 군민 6,218명이 참여한 청원서를 청와대와 국정자문기획위원회, 국회, 정당 등에 전달했다.
주민들은 청원서에서 “흑산도는 서남해안 해상교통 요충지지만 교통수단은 여객선이 유일해 기상이 나쁠 때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이라며 “주민들은 풍랑주의보나 안개로 육지와 교통수단이 끊기면 응급상황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의결이 보류되고 현재까지 후속 심의 일정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수요 창출 등 신안군의 미래를 바꿀 흑산공항 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흑산공항추진사업은 2020년까지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등 국비 1,833억원을 들여 흑산면 예리 일원에 1,200m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현재 금호컨소시엄이 기본 설계를 마치는 대로 실시 설계에 들어가 착공할 예정이지만 사업 추진에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가 필수적이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자연환경 훼손 등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주민들이 청원서를 제출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흑산공항이 개항되면 전천후 교통수단 확보로 도서민 삶의 질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공항개발이 서남해의 중심축 흑산도에 조기 착공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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