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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귀화 군단, 성적 저조하지만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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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귀화 군단, 성적 저조하지만 '이제 시작'

입력
2018.02.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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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내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 스프린트 경기에서 한국의 귀화선수 티모페이 랍신이 오르막 코스를 역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빙상 위 태극전사들의 금빛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전 기준 한국이 따낸 8개 메달 가운데 7개는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나머지 하나는 스켈레톤 윤성빈(24ㆍ강원도청)이 썰매 종목에서 수확한 사상 첫 메달(금)이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설상 종목에서 메달 소식은 아직 먼 얘기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1948년 이후 7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설상 종목 메달은 없다.

설상 종목의 노메달 한을 풀기 위해 ‘푸른 눈의 태극전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설상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티모페이 랍신(30), 안나 플로리나(34), 에키테리나 에바쿠모바(28) 등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3인방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랍신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10km에서 16위를 차지하며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서른 중반에 접어든 노장 플로리나도 투혼을 발휘하며 바이애슬론 여자 추적 10km에서 50위를 기록했고, 에바쿠모바는 여자 15km에서 16위로 선전했다.

설상 종목 하이라이트인 크로스컨트리에서는 ‘부산 사나이’ 김마그너스(20)가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마그너스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노르웨이와 한국 두 국적을 갖고 있었지만 평창올림픽 출전을 위해 2015년 한국 국적을 택했고 현재 부산에 머무르고 있다. 김마그너스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프리스타일 경기에서 119명 가운데 45위로 부진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예상하긴 힘들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조국에 올림픽 메달을 안기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있다. 벌써부터 다음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오는 24일 50km 클래식 경기가 남아있어 마지막 레이스를 준비 중이다. 독일 루지 국가대표 출신의 에일린 프리쉐(26)는 루지 여자 싱글에서 8위에 오르며 한국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리쉐는 차기 대회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윤성빈과 함께 썰매 종목을 휘저을 적임자로 꼽힌다.

크로스컨트리 선수 김마그너스/사진=OSEN

첫 올림픽 출전 종목인 아이스하키에서도 귀화 선수들의 공로는 크다. 캐나다 출신 골리 맷 달튼(32)은 조별 예선부터 화려한 선방쇼를 보이며 한국의 수호신으로 불리고 있다. 미국 출신 랜디 희수 그리핀(30)은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역사적 첫 골을 안긴 주인공이다. 아직까지 태극마크가 어색한 이방인들의 도전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단계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참여한 19명의 귀화 선수는 144명 한국선수단 중 13%에 해당한다. 법무부가 ‘체육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제도로 문호를 열어둔 만큼 앞으로 푸른 눈 태극전사들의 메달레이스를 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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