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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촛불집회] 서울대 교수들 “부역자 청산해야”.. 朴 대통령 퇴진 집회 첫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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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촛불집회] 서울대 교수들 “부역자 청산해야”.. 朴 대통령 퇴진 집회 첫 참여

입력
2016.11.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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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 소속 교수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한소범 기자
26일 오후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 소속 교수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한소범 기자

“이 땅에 민주주의가 제대로 선다는 생각에 감격했던 1987년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기득권이 얼마나 굳건한지 깨달았습니다. 학생운동은 죽어가고 재벌은 공고화됐습니다.”

노(老)교수의 강건한 목소리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30년 전 거리에서 농성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방학을 반납하고 광장을 지키겠다”고 했다.

5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26일 오후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서울대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70여명도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이라는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서울대 교수들이 집단으로 집회에 참여한 것은 1960년 4ㆍ19혁명 이후 처음이다.

교수들은 민주주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최 교수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자들과 협력자들을 우리가 권력의 자리에서 추방해야 한다. 이번에 제대로 진상조사를 해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부역자들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자로 나선 김영 인하대 교수도 “이번 사태가 박근혜 대통령과 그 일당의 단순 퇴진으로 끝나서 보수세력 재집권의 발판 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며 “민주공화국을 건설하기 위해 반민주적 세대 청산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이화여대에서 벌어진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입시ㆍ학사비리 등을 교훈 삼아 각자 소속된 대학도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교수들은 상아탑만 대표하지 않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서울대 공대 소속 김모(59) 교수는 “우리도 결국 국민이 한 사람으로서 역사 현장에서 국민 소명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집회에서 “범죄자 박근혜는 모든 권력을 주권자 국민에게 봉환하고 이미 국민에게 탄핵된 총리와 내각, 청와대비서실, 집권 새누리당 모두 즉각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다른 시민들과 함께 오후 4시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며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 서울대 교수들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한소범 기자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 서울대 교수들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한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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