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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완벽한 유정선배 이미지 걱정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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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완벽한 유정선배 이미지 걱정 NO"

입력
2018.03.2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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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박해진은 연하남 이미지를 벗는데 10년이 걸렸다. 2006년 KBS2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한 후 줄곧 따라다니는 꼬리표였다. 지난해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완벽한 대학선배 유정으로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최근 개봉한 동명의 영화까지 출연, ‘유정 선배’ 이미지가 굳어지는데 대한 걱정은 없을까 우려했는데 기우였다. “(드라마 ‘사자’로) 더 쎈 걸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자신과 닮은 유정에 애착이 크다면서도 “이제는 고이 접어 넣어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영화 본 소감은.

“원작에서 벗어나지도 갇혀있지도 않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모든 연기를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유정의 서사를 모두 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개인적으로 백인호(박기웅), 백인하(유인영)의 과거 모습을 좀 더 풀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홍설(오연서)과 로맨스에 집중했다.”

-유정은 인생 캐릭터인가.

“기본적으로 박해진이라는 사람이랑 많이 닮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거나 안고 있는 상처 등이 그렇다. 배우는 본의 아니게 솔직할 수 없는 직업인 것 같다. 좋든 싫든 가면을 써야 하고 행동에 책임져야 되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을 담은 인물이 유정이다. 가장 오랫동안 안고 있는 캐릭터라서 아직까지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애착이 크면 집착도 커지지 않냐. 이제 고이 접어서 서랍장 구석에 넣어둬야 될 것 같다.”

-유정선배 이미지 굳어지는데 대한 걱정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드라마 ‘사자’로) 더 쎈 걸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하는 심정으로 영화에 참여했다. 내가 해야 하는 숙제 같은 느낌이랄까. 마침 회사에서 제작을 맡게 됐고, 어떠한 강요 없이 참여했다.”

-실제 성격은.

“완벽하지 않지만 완벽하려고 한다. 스케줄 없으면 항상 운동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걸 안 좋아한다. 해가 뜨면 뭐라도 해야 되는 성격이다. 연인한텐 다정할 때 한 없이 다정한데, 돌아설 때 언제 그랬냐는 듯 남처럼 대한다. 여자 친구에게 굳이 뭘 숨기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오픈하고 싶지도 않다. 서로 간에 뭘 튼다고 하지 않냐. 좀 잘 안 트는 편이다(웃음).”

-대학생의 상큼함이 숙제 였을 텐데.

“기본적인 톤 자체가 드라마 보다 밝다. 비주얼적인 부분은 워낙 기술이 좋으니까 보정해줄 거라고 믿었다. 한 살이라도 조금 어려 보이려고 평소 잘 입지 않는 옥스퍼드 셔츠를 롤업해서 입었다. 책가방이라고 해서 놀림 받았다. 난 마지막 국민학교 졸업생이다(웃음). 교복 입는 신은 ‘괜찮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신이 많았다면 아역을 캐스팅 했을 텐데 명찰 달아서 유정인 걸 확인시키기보다 직접 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오글거리는 장면이 많았다.

“극장에서 설이한테 가디건 덮어주는 장면은 촬영하면서 힘들었다. 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보통 귓속말로는 ‘예쁘다’고 잘 안하지 않냐. 연서씨랑 첫 촬영이었는데 귀에 대고 ‘예쁘다’ 하라니까 진땀났다.”

-유정 캐릭터가 밝은 면 어두운 면 왔다 갔다 하는데.

“개인적으로 어두운 면 연기하는 걸 더 좋아한다. 그런 걸 표현하면서 쾌감 느낀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같은데…. 장르물을 좋아해서 밝고 달콤한 모습보다 시크하고 싸늘한 면 연기할 때가 편하다.”

-유정이 삼각김밥 포장지를 뜯지 못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표현될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실제로는 삼각김밥 되게 잘 까는데 못 까는 척 하느라 힘들었다. 삼각김밥이랑 컵라면 같이 먹는 걸 좋아한다. 실제 나라면 그러지 않을 것 같다. 음식 남기거나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걸 싫어한다.”

-순끼 작가가 조언해준 건.

“순끼 작가님은 도대체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내부 시사회 따로 할 때 친구 분들과 왔다고 들었다. 공식석상에 나서는 걸 부끄러워한다고 하더라. 블로그에서 영화 열심히 홍보해줘서 감사하다.”

-드라마와 영화 연출 차이 비교해보면.

“일단 김제영 감독은 나랑 동갑이라서 놀라웠다(웃음). 굳이 성별을 나누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드라마 때 이윤정 PD가 좀 더 섬세하게 표현을 해줬다. 영화는 김제영 감독이 센스 있게 챕터별로 이야기를 넘기더라. 툭툭 끊기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더 매끄럽더라.”

-원작 팬들 기대 충족시킬 수 있을지.

“100% 충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가 꼭 ‘치인트’ 웹툰 원작 본 분들을 위해 만든 건 아니다. 불특정 다수를 위해 만들었는데, 좋은 말과 쓴 소리 다 감당할 자세가 돼 있다. 일단 보고 어떤 말씀이든 해 달라. 무관심이 제일 무섭다.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니까 연인, 친구, 가족들과 많이 봐달라.”

-20대 추억 많이 생각날 텐데.

“대학생활을 안 해봐서 이번 작품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대학생활을 뉴스 등에서만 접하니까 맨날 술 마시는 줄만 알았다. 학식도 먹고 설이랑 꽃이 잔뜩 피어있는 길도 걸어보면서 ‘이 나이대는 이런 거만 해도 좋구나’ 싶더라. 사랑하고 싶지 않냐고? 생각은 늘 하지만 실천을 하지 않는다. 촬영하면서 대리만족했다.”

-데뷔 12년차다. 올해 바람은.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전에는 막연하게 ‘연기 잘하고 싶다’ 였다면 요즘은 디테일한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으려고 전에 한 작품도 돌려보고, 감정의 폭을 좀 더 주려고 한다. 체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말고는 나이 드는데 대한 두려움이 없다. 캐릭터 폭이 넓어지지 않냐. 계속 앞만 보고 달려가고 싶다. 갈 수 있을 때 좀 많이 가야 나중에 쉬지. 계속 혼자 가냐고? 가 있는 사람을 만나면 된다(웃음).”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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