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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보다 안정성… 창업 희망 청소년 1%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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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보다 안정성… 창업 희망 청소년 1%도 안 된다

입력
2018.01.23 18: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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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창업을 꿈 꾸는 청소년이 100명 중 1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을 선택할 때 적성을 따르겠다는 응답은 크게 줄어들고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보겠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청소년의 절반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되며,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여성가족부는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3년마다 한 번씩 실시되는 것으로, 이번 결과는 지난해 6~9월 9~24세 청소년 7,676명을 상대로 한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청소년들의 진로 계획엔 저성장의 그림자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향후 3년 이내 진로 계획에 대해 13~18세는 ▦상급학교 진학(82.1%) ▦취업(9.6%) ▦창업(0.3%) 등을 꼽았고 19~24세는 ▦취업(54.8%) ▦상급학교 진학(10.9%) ▦창업(0.9%) 등을 희망했다. 중ㆍ고생들은 물론이고 대학생들도 도전보다는 안정적인 진로를 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13~24세의 창업 희망 비율은 2011년 2.5%, 2014년 1.6%, 2017년 0.7%로 갈수록 줄고 있다.

직업 선택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드러난다. 9년 전인 2008년 조사와 비교를 해보면 안정성이 최우선이라는 응답이 7.7%에서 17.6%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경제적 수입(17.5→10.9%) 적성(27.7→20.6%) 자아성취(5.2%→2.2%) 등은 크게 낮아졌다. 여전히 적성을 꼽은 청소년들이 많긴 했지만 안정성과 큰 차이가 없었다.

결혼이나 출산은 필수가 아니라는 개인주의적 분위기도 짙어지고 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냐’는 물음에 ‘그런 편’ 또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0년 72.2%였지만, 2017년에는 51.0%로 20%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결혼을 하면 반드시 아이를 가져야 하냐’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이(46.1%)가 ‘그렇지 않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했으며 이 비율은 여자(50.2%)가 남자(42.4%)보다 7.8%포인트 많았다.

최근 1년간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초ㆍ중ㆍ고등학생은 82.9%로 2011년(70.8%)보다 12%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단 일주일 간 사교육 시간은 2011년 9시간46분에서 2017년 9시간26분으로 약간 줄었다.

북한을 보는 청소년의 시선은 과거보다 싸늘해졌다. 남북 통일에 대해 ‘필요한 편’ 또는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 67.6%에서 지난해 57.2%로 낮아졌고, 특히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4.8%에서 8.1%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도 이 기간 66.2%에서 38.0%로 크게 줄었다.

그래도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은 과거보다 많아졌다. 사회가 공정한 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2008년 26.7%에서 지난해 46.3%로 높아졌고, 우리 사회가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라는 답변 비율은 같은 기간 45.2%에서 59.6%로 상승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했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촛불 집회, 정권 교체 등의 영향으로 사회가 개선됐다고 생각하는 시각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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