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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급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레지던스’로 진화하는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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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급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레지던스’로 진화하는 오피스텔

입력
2013.05.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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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ㆍ비즈니스 수요 늘면서 제주ㆍ강남서 신규 분양 및 전환 잇따라

주거용 오피스텔 수익률 떨어지면서 레지던스로 대체

관광ㆍ비즈니스 수요 지속 증가 예상돼 시장 전망도 밝아

2011년 10월 분양이 완료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신촌 푸르지오시티’. 당초 업무ㆍ주거용 오피스텔로 분양했으나,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레지던스’로 용도 변경을 추진 중이다. ‘레지던스 오피스텔’로 전환하면 분양 받은 사람들의 임대수익이 더 높아질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년에만 전국에서 4만실이 공급되는 등 최근 몇 년간 공급 과잉이 누적되면서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계속 떨어지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숙박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레지던스 오피스텔은 청소와 세탁, 비즈니스센터 이용 등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오피스형 거주시설이다. 전문운영업체가 관리하며 수익을 오피스텔 주인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 대우건설이 부산에서 레지던스 오피스텔로 공급한 ‘해운대 푸르지오시티’는 평균 경쟁률 63대 1, 최고 경쟁률 2,043대 1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레지던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3, 4년 간 수익용 부동산으로 각광받았던 주거용 오피스텔의 투자 수익률은 이미 서울 요지의 오피스텔마저 연 3%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반면 한류 확산을 타고 외국인의 관광이나 비즈니스 방문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지던스 오피스텔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주 지역에서만 3개의 레지던스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성산일출봉 근처인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서 215실 규모의 ‘디아일랜드 마리나’를, 코람코자산신탁은 서귀포시 서귀동 일대에 ‘디아일랜드 블루’ 143실을 분양하고 있다. 제주시 도련동 삼화택지지구에는 171실 규모의 ‘제주 아빌로스’가 분양 중이다. 제주도에 레지던스 오피스텔 분양이 줄을 잇는 이유는 급증하는 관광객에 비해 저렴한 숙박시설이 부족하기 때문. 특히 실속형 관광 비중이 높아 중국과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에게 레지던스 오피스텔은 안성맞춤이다. 1박에 10만원 초반대의 저렴한 숙박비에다 민박보다 깨끗하고 호텔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제주도 내방객 수는 내국인은 2008년 528만명에서 지난해 801만명으로 52%, 외국인은 2008년 54만명에서 지난해 168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비즈니스 수요에 맞춰 레지던스 오피스텔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강남역 일대만 오피스텔 2,000실이 분양되면서 수익률 저하가 우려되자 ‘강남역 푸르지오시티’는 최근 레지던스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입주가 시작된 강남역 인근의 한 오피스텔은 임대수익률이 연 3%대까지 떨어졌다. 반면 삼성타운과 노키아 등 외국계 기업이 강남역 주변에 속속 입주하면서 강남을 찾는 외국인들의 출장 수요는 연간 1만5,000실에 이른다. 하지만 호텔이 들어서기에는 땅값이 너무 비싸고 기존의 레지던스 오피스텔 규모는 1,000실에 불과한 상황이다. 강남역 푸르지오시티 시행사인 S&D파트너스의 이화수 과장은 “당분간은 숙박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 부족해 강남의 레지던스 오피스텔은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수익률도 6.3%로 업무ㆍ주거용 오피스텔의 강남 평균 수익률 4%보다 월등히 높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업무용으로 출발한 오피스텔이 수익률이 높은 곳을 찾아 주거용에서 레지던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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