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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털 얼룩삽살개 복제 성공 일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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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털 얼룩삽살개 복제 성공 일반 공개

입력
2017.05.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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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동물원 사육사들이 24일 일반에 공개된 짧은 털을 가진 복제 얼룩 삽살개를 어루만지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 오월드 동물원 사육사들이 24일 일반에 공개된 짧은 털을 가진 복제 얼룩 삽살개를 어루만지고 있다. 대전시 제공

조선 영조 때 궁중화가인 김두량의 1743년 그림속에 있던 짧은 털을 가진 얼룩무늬 삽살개(천연기념물 368호)가 생명공학의 힘으로 재현됐다.

대전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오월드는 24일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팀이 복제에 성공한 순수 토종견 얼룩 단모(短毛) 삽살개 2마리를 기증받아 일반에 공개했다.

김 교수팀이 복제에 성공한 얼룩 단모 삽살개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삽살개는 얼굴이 덮힐 정도의 긴 털을 갖고 있으며, 단모견은 전체의 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두량의 그림에 등장하는 단모 얼룩 삽살개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희귀하다고 오월드는 밝혔다.

이번 복제는 한국삽살개 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얼룩 삽살개를 모견으로 진행됐다. 한국 삽살개 재단은 10여년전 수컷 얼룩 삽살개가 태어나자 번식을 시도했으나 무정자증이어서 증식이 불가능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김 교수팀이 얼룩 삽살개 복제에 나선 것. 김 교수팀은 삽살개의 체세포를 받아 난자 제공견으로부터 추출한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세포를 이식한 후 대리모견에 임신시키는 과정을 통해 복제를 했다.

이날 공개한 얼룩 삽살개는 2월에 태어난 수컷 2마리로, 그 동안 연구팀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다 4개월령을 넘기며 환경적응력을 갖게 된 것으로 판단돼 오월드에 기증한 것이다.

김 교수팀은 앞으로 암컷 얼룩 삽살개도 복제를 추진해 자연스럽게 번식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선 영조때 궁중화가인 김두량이 1743년 그린 얼룩무늬 삽살개. 대전시 제공
조선 영조때 궁중화가인 김두량이 1743년 그린 얼룩무늬 삽살개. 대전시 제공

오월드는 복제 얼룩 삽살개를 어린이 관람객이 많이 찾는 어린이 동물원에 전시하기로 결정하고 삽살개 습성에 맞는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전담 사육사도 배치했다.

오월드 관계자는 “270여년전의 모습을 간직한 진귀한 개를 전시하게 돼 기쁘다”며 “알다브라육지거북, 한국 늑대 등 세계적 희귀종을 보유한 생태동물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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