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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궐 어떻게 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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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궐 어떻게 지었을까

입력
2016.12.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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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영건도감의궤. 영건의궤는 후대에 참조할 수 있도록 궁궐 건축 전반을 기록한 책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창덕궁 영건도감의궤. 영건의궤는 후대에 참조할 수 있도록 궁궐 건축 전반을 기록한 책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지방에서 잡아 올린 석수들은 도망치는 습속이 갈수록 심하다… 위의 도망친 놈들의 성명을 후록하여 다시 관문을 낸다. 관문이 도착하는 즉시 별도로 장차를 정하여 샅샅이 찾아내 잡아서 밤낮을 가리지 말고 데리고 와서 막중한 대공역에 사단이 생기는 폐해에 미치지 않도록 한다.”(영건일감)

1865년 2월부터 1867년 12월까지 경복궁 중건 내용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책인 ‘영건일감(營建日鑒)’에 따르면 공사 중 많은 석수들이 도망을 일삼았고 그들을 찾아 다시 공사에 투입시키라는 관의 명령이 있었다. 또 석수의 식사를 담당했던 식당주인 박학심이 미리 지급한 식비를 떼어 먹고 도망갔다는 것도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그간 독립된 주제로 다루기 어려웠던 조선 궁궐 건축에 대해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영건(營建), 조선궁궐을 짓다’를 6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연다. ‘영건’은 국가가 건물이나 집을 짓는 것을 뜻한다.

토공사(궁궐의 건물을 짓기 위해 터를 닦는 기초 공사), 석공사(건물의 기단이나 기둥을 받치는 초석, 계단 등을 세우는 일), 목공사(기둥을 세우고 창방, 평방, 보 등의 구조재를 놓고 공포를 짜 건물 구조를 만드는 것) 순으로 진행되는 궁궐 영건 과정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안보라 학예연구사는 “건축 전공자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일반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운현궁 노락당 도배지(왼쪽) 창덕궁 준명당 도배지.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운현궁 노락당 도배지(왼쪽) 창덕궁 준명당 도배지.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영건 과정을 비롯해 전시는 궁궐 영건의 결정, 조직, 장인, 현판, 건축 그림, 궁궐 연건의 기록(영건의궤) 등 7개의 주제로 총 180점 유물을 선보인다. 약 14점이 전하는 영건의궤는 통치의 장이나 왕의 거처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조선 궁궐의 건축 전반을 후대에 참고할 수 있도록 공사완료 후 기록한 책이다. (02)3701-7500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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