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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반복되는 혈액부족, ‘페린젝트’ 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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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반복되는 혈액부족, ‘페린젝트’ 가 대안

입력
2017.03.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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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린젝트
페린젝트

겨울ㆍ여름방학 때만 되면 혈액이 부족해진다. 최근에는 폐기되는 혈액까지 늘어 지난해에만 8만 명이 헌혈한 혈액을 사용해보지도 못한 채 폐기됐다. 폐기혈액이 늘면서 혈액부족은 더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헌혈 독려에 그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요원하다.

이런 가운데 수혈 대체요법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 중국 등에서는 수혈 감소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은 지난 5년간 수혈을 40% 가량 줄였고, 중국도 일찌감치 수혈 감소정책으로 바꿨다.

이는 혈액수급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수혈 부작용도 줄이기 위해서다. 수혈은 다른 혈액세포가 섞이는 과정을 거치기에 장기이식과 다를 게 없다. 또 혈액 보관 과정에서 적혈구가 변형되기에 수혈 부작용이 의외로 많다.

국내 병원은 응급수단인 수혈을 습관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의 수혈 가이드라인은 수술 후 헤모글로빈 농도가 7g/dL 이하로 권장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병원 내 혈액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으로 ‘고용량 정맥철분주사법’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치료과정에서 생기는 수혈을 줄이는 방법으로 간염, 에이즈 감염과 각종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 또, 암을 비롯해 인공관절, 제왕절개, 심뇌혈관질환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수술 후 회복이 빨라질 수 있어 치료비도 줄일 수 있다.

대표적인 고용량 정맥철분주사제가 JW중외제약의 ‘페린젝트’다. 이 주사제는 1,000㎎의 고용량 철분을 15분 만에 신속히 몸에 투여해 수혈을 줄이는 데다 간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 정맥철분주사제는 고용량 투여가 어려워 병원을 여러 번 가야 했고, 1회 투여할 때 40분 이상 걸린다.

고용량 정맥철분주사제는 적혈구 구성성분인 철분을 정맥을 통해 넣어 핏속 적혈구 용적률(헤마토크리트)과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농도를 늘리는 제제다.

수술하기 전에 고용량 정맥철분주사제를 투여해 헤모글로빈 농도를 적절히 유지해 불필요한 수혈을 줄이고, 수술한 뒤 투여해 헤모글로빈 농도를 신속히 개선할 수 있다. 실제로 대장절제수술을 받기 전에 고용량 정맥철분주사제를 맞은 환자는 9.9%가 수혈이 필요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38.7%가 수혈을 받았다. 수혈 환자의 70%정도가 대체효과를 거둔 것이다.

미국 덴버에서 열린 ‘2016년 미국수면의학회(AASM)’에서 효과ㆍ안전성이 입증된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철분주사요법이 소개됐다. 조용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신경과 교수의 임상연구 결과다. 조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과 함께 2014년부터 2년간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32에게 고용량 정맥철분주사제 ‘페린젝트 1,000㎎’를 1회 투여한 결과, 위약을 투여한 32명보다 6주차부터 증상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페린젝트를 맞은 환자 가운데 3분의 1은 30주 동안 추가 치료약물이 없어도 효과가 유지됐다. 무수혈 치료는 미국 등 20여 나라에서 시행 중이고, 국내에서는 30개 병원에서 쓰이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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