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42년 군생활에 45번 이사, 이순진 전 합참에 ‘항공티켓’

알림

42년 군생활에 45번 이사, 이순진 전 합참에 ‘항공티켓’

입력
2017.08.20 16:06
0 0

“부하사랑 ‘순진형님’ 가정 소홀했던 부분 갚으시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서 이순진 이임 합참의장의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서 이순진 이임 합참의장의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합참의장 이ㆍ취임식에 참석해 군복을 벗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게 캐나다 항공권을 선물했다. 합참의장 전역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이ㆍ취임식에 참석해 42년의 군 생활을 마친 이 전 의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고 이임 기념으로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의장이 40여년간 한번도 해외 여행을 못 했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이 이 전 의장의 딸이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라를 지키느라 가정에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면 다 갚으시라는 의미에서 건넨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파격 행보는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수뇌부 오찬 간담회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의장은 “42년간 마흔다섯 번의 이사를 했고, 동생들 결혼식에도 한 번도 참석 못 했다”며 “분단 조국을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의 숙명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이 깊은 감명을 받고 이 전 의장의 이임식 참석을 결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이 전 의장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인춘풍 지기추상', 즉 자신에겐 엄격하면서 부하들에게선 늘 '순진 형님'으로 불린 부하 사랑 모습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이 바라는 참군인의 표상이었다"고 이 전 의장을 평가하며 “조국은 '작은 거인'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염두에 둔 듯이 강군건설과 국방개혁도 강하게 주문했다.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군대, 지휘관과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가 국방개혁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18일 자주포 사격 훈련 중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훈련 중 순직하고 다친 장병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으로,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게 합당한 예우와 보상, 부상 장병들의 치료와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