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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사드 배치가 한반도 안보 더 위협… 브레이크 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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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사드 배치가 한반도 안보 더 위협… 브레이크 밟아라”

입력
2017.03.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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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협상 궤도 올려야” 대화 카드

사드 보복엔 한 마디도 언급 없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A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을 향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긴장 고조행위 자제와 함께 ‘대화’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데 대해 대화 카드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선 미국과 한국을 동시에 겨냥해 “한국의 안보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 경고하고, 남중국해와 관련해 “남중국해 안정을 파괴하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미국의 ‘항행의 자유’작전 등 군사행동을 비판하면서 기존의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중관계의 가장 큰 문제는 한미 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고집하는 것”이라며 “사드는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고 이웃 나라로서의 도리를 어긴 것이자 한국 안보를 더 위험하게 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사드 배치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잘못된 길에서 더 멀리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진단한 뒤 북한과 한미 양측 모두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계속 위반하는 북한이나 군사훈련으로 북한을 계속 압박하는 미국ㆍ한국은 서로를 향해 달리는 기차와 같다”면서 “양측 모두 빨간 불을 켜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미국과 한국도 군사훈련을 멈추라는 얘기다.

왕 부장은 이어 제재ㆍ대화 병행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대북제재와 협상 촉진 모두 (안보리)결의를 이행하는 수단”이라며 “북핵 문제를 협상 궤도로 되돌리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강경제재 일변도 정책과는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내주 방중을 앞두고 대북 영향력 행사 요구에 대해 미리 입장을 밝힌 측면도 있다.

미중관계와 관련해서는 상호 존중과 배려를 강조했다. 왕 부장은 트럼프 시대의 미중관계에 대해 “상호 존중하고 서로 충돌하려 하지 않으면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서 “양측은 상대방의 희생을 대가로 성공하려고 해서는 안되며 정치체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모든 나라가 평등하다고 믿고 있으며 우리는 일부 국가가 다른 나라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왕 부장은 한국을 겨냥한 중국의 전방위적인 사드 보복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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