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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순방 틸러슨 ‘북한 과로’ 겹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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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순방 틸러슨 ‘북한 과로’ 겹쳐 몸살

입력
2018.03.11 17: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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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오로비=EPA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오로비=EPA 연합뉴스

지난 주말 전 세계를 깜작 놀라게 했던 워싱턴 발(發) 북미 정상회담 합의 소식은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 있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몸살로 앓아 눕게 만들었다. 빡빡한 아프리카 순방 일정 소화는 물론, 북한 문제까지 실시간으로 챙겨야 해 업무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녹초가 돼 버린 그는 결국 10일(현지시간) 케냐에서의 예정된 일정 전체를 전면 취소하고 휴식을 취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티브 골드스타인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북한 등 주요 이슈를 처리하느라 요 며칠 동안 기나긴 시간을 보낸 뒤, 틸러슨 장관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오늘(10일)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이즈 구호재단 방문 ▦1998년 알카에다의 케냐ㆍ탄자니아 소재 미국 대사관 공격 사건(224명 사망) 20주기 추도식 참석 등 당초 계획돼 있던 틸러슨 장관의 이날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골드스타인 차관보는 이후 몇 시간 뒤 “틸러슨 장관의 몸 상태가 회복됐고, 11일은 정상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6일 에티오피아 방문으로 시작된 아프리카 5개국 순방 도중,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식일정 소화도 만만치 않은데, 북한 문제나 수입산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부과 등 다른 메가톤급 사안들의 진행상황도 일일이 점검해야만 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합의 발표(8일)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상당히 오랫동안 전화통화를 하는 등 많은 일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미 언론이 제기한 ‘틸러슨 소외론’을 뒷받침하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미 회담 합의 소식이 발표되기 불과 5시간 전, 그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워르크네 게베예후 에티오피아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대해 말하자면, 협상까진 갈 길이 멀다”고 밝혀 다소 멋쩍은 상황이 연출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틸러슨 장관이 대북 정책, 북한 관련 정보에서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트럼프의) 대담한 외교적 수(手)는 당시 에티오피아에 있던 틸러슨의 조언을 듣기 전에 결정됐고, 이는 (대통령의 다른) 참모들이 그 이슈를 따라잡느라 허둥지둥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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