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배계규 화백의 이사람] 문무일 검찰총장

알림

[배계규 화백의 이사람] 문무일 검찰총장

입력
2017.07.28 20:00
0 0

문무일 검찰총장이 국민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5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며 '각기 처한 입장에 따라 생각이 다르다'는 뜻을 지닌 한시를 읊더니 같은 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식에서는 여러 직역 종사자들이 '검찰에 바라는 점'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했다. 취임사를 통해선 “총장부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ㆍ독립성을 지키는 든든한 반석이 되고 버팀목이 되겠다”며 “수사기록 공개 범위를 전향적으로 확대, 불필요하게 제기되는 의심과 불편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의 행보를 주시하는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내외부의 개혁 압력을 받고 있는 검찰의 운전대를 잡았기 때문이다. 산적한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본인은 물론 검찰의 미래까지 걸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가 취임 이틀 만에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총장 직속부대인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을 전격 개편하고 '우병우 사단'을 걷어내는 한편 28일 검찰총장으로선 이례적으로 경찰청장과 상견례를 가진 것도 검찰에 대한 변화 요구와 무관치 않다.

검찰 개혁의 방향과 강도와 관련해서는 그가 읊은 한시처럼, ‘나그네는 맑기를,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국민과 권력, 정치권, 검찰 저마다 다르다. 여러 집단의 이해와 생각을 보듬어 ‘신뢰받는 검찰’로 거듭나게 할 과제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사청문회 당시 새 정부의 검찰 개혁 요구와 관련해 어정쩡한 자세를 취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검찰개혁을 이끌어야 한다. ‘칼’을 가진 검찰의 보스지만 그 또한 칼날 위에 서 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