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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분열과 진화… 문재인ㆍ안희정 곁으로 헤쳐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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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분열과 진화… 문재인ㆍ안희정 곁으로 헤쳐모여

입력
2016.07.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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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 참패 후 ‘폐족’ 위기

노무현 서거 이후 親文 형성

대선 앞두고 세대교체론 나오면

‘젊은피’ 安지사 세력 확대 전망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5일 독도를 방문, 보트를 타고 섬 외곽을 둘러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측 제공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5일 독도를 방문, 보트를 타고 섬 외곽을 둘러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측 제공

“나는 친문(친문재인계)이지, 친노(친노무현계)는 아니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다. 문재인 전 대표가 2012년 민주통합당(옛 더민주)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을 때, 당의 주류는 친노계로 통칭됐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없어도 ‘친문계’를 자처하며 문 전 대표를 돕는 의원들이 생겨난 것이다.

친노계는 당내 대통령 후보 선출 또는 대표 선거를 기점으로 분화와 분열을 반복했다.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전후로 형성, 대선 승리와 열린우리당 창당 등을 통해 세력을 확장했다. 그러나 참여정부 때 잇단 재보선 패배와 당청 갈등에 따른 분당ㆍ통합을 거치며 분화를 거듭했다. 2007년 대선 참패 뒤에는 스스로 ‘폐족(廢族)’이라고 부를 만큼 위기를 겪었지만,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문 전 대표가 정치권에 발을 들이면서 그를 중심으로 재 집결했다.

친노계는 지난해 2ㆍ8 전대에서 문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친문계로 본격 재편됐다. 범친노계의 일부가 친문계로 합류했고, 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들이 20대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입성하며 인적 구성도 확장됐다. 참여정부 인사와 부산지역 친노계,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초선 등이 친문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중 초선들은 ‘더벤저스’라는 모임을 구성, 경제ㆍ외교ㆍ국방 전반에 대한 정책 공부에 열중하고 있고, 함께 영입됐으나 낙선, 낙천한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8ㆍ27 전대에 출마한 후보들이 당내 정치에 거리를 두고 있는 문 전 대표 대신 여러 갈래로 나뉜 친문계의 지지를 선점하려고 열심인 이유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주목하는 친노계도 있다. 안 지사가 차기 잠룡으로 꼽히면서 김종민 정재호 조승래 의원 등을 중심으로 친안희정 세력이 구축되고 있다. 친노계는 아니지만 안 지사에 기대를 걸고 있는 대전ㆍ충남 의원들도 적지 않다. 현재 여론조사로는 ‘문재인 대세론’이지만, 이들은 대선후보 경선까지 세대교체론 등의 변수가 나타날 경우 상대적으로 젊고 비토 세력이 적은 안 지사의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한다. 이에 대해 더민주 관계자는 “친노계 내에서도 내년 대선에 대한 전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안 지사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다면 친문재인ㆍ친안희정계로의 분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안 지사 세력의 다수가 참여정부 때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어 문 전 대표와 배타적인 관계는 아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과거 계파는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민주화 등을 목적으로 형성된 응집력이 강한 ‘계보’였다”며 “지금은 계파 이름에 친박근혜, 친노무현 등 ‘친할 친(親)’자를 붙이는 것처럼 친소관계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자유롭게 넘나드는 느슨한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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