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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조대성 오준성…초ㆍ중학생이 밝히는 한국 스포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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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조대성 오준성…초ㆍ중학생이 밝히는 한국 스포츠의 미래

입력
2017.12.26 17: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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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김학균 주니어배드민턴대표팀 감독 제공
안세영. 김학균 주니어배드민턴대표팀 감독 제공

오상은의 ‘탁구 신동’ 초등생 아들에 이어 이번엔 ‘셔틀콕 천재 소녀’가 등장해 화제다.

중학생 신분으로 대선배들을 제치고 배드민턴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주인공은 광주체중 3학년 안세영(15)이다. 2002년생인 안세영이 고교생도 되기 전에 주니어 대표팀을 건너 뛰고 성인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세영은 지난 22~25일까지 전북 군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배드민턴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여자단식 부문 7전 전승으로 태극마크를 확정했다. 중학생이 선발전을 거쳐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170㎝가 넘는 키에 몸무게는 50㎏대 초반인 안세영은 여전히 성장 중이어서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 차세대 간판으로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식 선발전은 A조와 B조로 나눠 풀리그전으로 남녀 각 8명을 선발한다. 각 조 1ㆍ2위는 자동으로 뽑히고, 3~8위는 순위결정전으로 정한다. 안세영은 B조 1위를 차지해 26일 열리는 여자단식 순위결정전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

안세영은 현 국가대표를 포함한 실업 선수 4명과 대학생 1명, 고교생 2명을 모두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선발전에 참가한 중학생도 남녀 단식ㆍ복식을 통틀어 안세영이 유일하다. 안세영을 지도했던 김학균 주니어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이 성인 언니들과 정식 대결을 한 적도 없었다. 17세 이하 대회에 출전하다가 올해부터 19세 이하 대회에 나갔다"며 "이번 선발전에도 추천으로 참가했는데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직 근육량이 많지 않은 나이라 세기가 부족한데도 탁월한 판단력과 센스로 만회했다는 평이다. 김 감독은 "아직 힘은 부족하다. 그러나 단식은 몸이 아닌 머리로 해야 한다"며 "순간순간 판단 능력과 배합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여기에 다양한 기술과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게 안세영의 강점이다. 근력만 보강하면 근래 보기 드문 배드민턴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안세영은 운동선수(복싱) 출신인 아버지의 DNA를 어느 정도 물려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강경진 국가대표팀 감독은 "어린 선수 같지 않고 대범하더라. 선배들 앞에서 기죽지 않았다"며 "몸놀림과 신체 밸런스가 마치 어린 시절의 라경민 국가대표 코치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라경민 코치는 여자단식 선수로 출발했다가 복식으로 전향, 남편 김동문 교수와 함께 혼합복식 국제대회 70연승을 기록하는 등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배드민턴계에서 독보적인 최강자로 군림한 스타였다.

안세영은 주니어 대표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아시아 주니어배드민턴 선수권 결승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따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6ㆍ2017년 연속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 우수 표창을 받았고, 올해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도 수상했다. 체계적인 육성만 뒷받침된다면 성지현(MG새마을금고) 외에 이렇다 할 재목이 보이지 않던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큰 기대를 품어도 될 대형 신인이다.

조대성. 월간탁구 제공
조대성. 월간탁구 제공

탁구에서도 중학생 돌풍이 이어졌다. 조대성(15ㆍ대광중)은 2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탁구종합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국가대표 이상수(27ㆍ국군체육부대)를 세트스코어 4-3으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초ㆍ중ㆍ고, 대학, 일반 구분 없는 오픈 대회에서 중학생이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삼성생명) 감독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이루지 못했다. 조대성은 22일부터 열린 이번 대회에서 실업팀 형들을 3차례나 물리친 뒤 8강에 올라 이상수 마저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4강에서는 장우진(미래에셋대우)에게 0-4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오준성. 월간탁구 제공
오준성. 월간탁구 제공

앞서 국가대표 출신 오상은의 아들 오준성(11ㆍ오정초5)이 실업 선수를 이기며 초등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단식 3회전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녹색 테이블에 부는 ‘신동 돌풍’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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