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스캔들 피고발인으로 나와
“정식 고소장 제출 뒤 진술” 밝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여배우 스캔들’ 의혹의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22일 경찰에 출석했다 30여분 만에 귀가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에 도착, 10여분간 입장을 발표한 뒤 조사실로 향했으나 돌연 진술 거부의사를 밝히고는 오후 2시 40여분쯤 경찰서를 떠났다.
이 지사 측이 공직선거법상(허위사실 공표)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던 김씨는 “상대는 아주 영리한 법조인이고 변호사”라며 “도와준다는 변호사가 많아 정식으로 고소장 만들어 (변호사)입회 하에 진술하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 재 출석 시기는 다음달 10일을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김씨는 “오늘 이재명씨의 결정적 거짓말에 대한 자료를 (경찰에)드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하지만 김씨가 건넨 ‘자료’는 과거 이 지사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재됐던 글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에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서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나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재명씨의 터무니없는 거짓말 때문에 인격살해를 당했다”며 “이제는 이재명씨가 답변할 차례다.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울 것”이라고 이 지사를 비난했다.
김씨와 이 지사의 불륜 논란은 지난 6ㆍ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하면서 수면위로 불거졌다.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도 사실이 아니라며 같은 혐의로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와 김씨를 맞고발했다.
사건을 병합한 경찰은 김 전 후보를 피고발인 등의 자격으로, 공지영 작가와 방송인 김어준, 주진우 기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출석일정을 다시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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