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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 1-3 패...멈춰선 신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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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 1-3 패...멈춰선 신태용호

입력
2017.05.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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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선수들이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오른쪽은 기뻐하는 포르투갈 선수들. 천안=연합뉴스
U-20 대표팀 선수들이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오른쪽은 기뻐하는 포르투갈 선수들. 천안=연합뉴스

열흘 간 축구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줬던 리틀 태극전사들의 도전이 아쉽게 조기 마감됐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포르투갈과 역대 전적에서도 3무5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은 지난 20일 개막전에서 ‘아프리카 복병’ 기니를 3-0으로 제압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사흘 뒤에는 리오넬 메시(30ㆍ바르셀로나)의 고국이자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6회)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를 2-1로 눌러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 이 경기에서 나온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후베닐A)의 40m 드리블에 이은 왼발 칩 슛에 찬사가 이어졌다. 성인대표팀의 졸전에 ‘상처’ 받은 팬들은 신태용호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뒤 반 년 만에 ‘원 팀’을 만든 신 감독의 리더십도 화제를 모았다. 한국이 26일 잉글랜드와 최종전에서 0-1로 져 16강 장소가 천안으로 결정되자 2만5,814장의 입장권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이날 천안종합운동장 앞은 보기 드물게 암표상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한 시민은 “오늘 오후 8시(킥오프 시간) 이후로는 천안 길거리에서 자동차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잉글랜드와 3차전 패배가 아쉬웠다. 잉글랜드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코스타리카와 16강을 치를 수 있었지만 2위로 밀려 맞닥뜨린 포르투갈은 강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4실점하며 고전하던 포르투갈은 없었다. 그들의 창 끝은 예리했다.

전반 10분 포르투갈 왼쪽 풀백 유리 히베이루(20)가 한국 진영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가운데 있던 샤다스(20)가 왼발 땅볼 슛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이어 전반 27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볼이 넘어간 뒤 가운데로 패스가 올라왔다. 윤종규(19) 등에 맞고 흐른 볼을 브루노 코스타(20)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다.

초조한 듯 시계를 들여다보는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 천안=연합뉴스
초조한 듯 시계를 들여다보는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 천안=연합뉴스

신 감독은 이날 최전방에 조영욱(28ㆍ고려대)과 하승운(19ㆍ연세대), 투 톱을 두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한국의 포메이션은 1차전부터 4-2-3-1, 3-4-3, 3-5-2로 매 경기 바뀌었다. 공격적인 전술로 포르투갈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계산은 초반 2실점하며 어긋났다. 신 감독은 경기 전날인 29일 “우리 수비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자신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포르투갈은 전반에 4개의 슈팅을 쏴, 2개를 골로 만드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신 감독은 후반 10분 하승운 대신 이상헌(19ㆍ울산)을 넣어 허리를 강화하며 4-2-3-1로 돌아왔다. 결국 이날의 투 톱 전술은 실패였다.

한국은 후반 15분과 18분, 두 차례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와 이상헌의 슛은 골 문을 외면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후반 24분 샤다스가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 두 명을 돌파한 뒤 왼발 땅볼 슛으로 세 번째 골을 작렬해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한국은 후반 36분 이상헌이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1골을 만회하며 뒤늦게 시동을 걸었지만 흐름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일본의 16강전에서는 베네수엘라가 연장접전 끝에 1-0으로 신승했다.

뒤늦게 터진 이상헌의 만회골. 천안=연합뉴스
뒤늦게 터진 이상헌의 만회골. 천안=연합뉴스

천안=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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