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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르는 금 투자, 황금알 낳는 거위로 키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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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르는 금 투자, 황금알 낳는 거위로 키워 볼까

입력
2017.02.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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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최근 두 달새 10% 뛰어

‘트럼프 리스크’ 등 불확실성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매력 부각

골드바 구입해 매매차익 내거나

금통장ㆍ펀드 가입도 간접 투자법

“자산배분 차원 5~10% 비중 적절”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급락하는 듯 했던 국제 금값이 최근 다시 오름세를 타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은 요즘처럼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을 때일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미국의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도 최근 금광업체에 투자했다 실패했을 만큼 만만히 볼 대상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자산배분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다시 오르는 금, 투자 적기일까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국제 금가격은 온스당 1,239.1달러로 최근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강달러 기세에 밀려 주저 앉는 듯 했던 금값은 작년 12월 중순 바닥을 찍은 뒤, 10% 가까이 반등했다.

지난 5년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금값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온스당 1,700달러선이던 2012년 말에 비하면 30% 가량 낮은 셈인데, 이 때문에 요즘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금값 추가 상승에 조심스런 분위기다. 금값과 달러화 가치는 통상 반대로 움직인다.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트럼프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 해 달러가치가 지금보다 더 오른다면 금값은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미국의 2년만기 단기채권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특히 강한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그 여파로 금값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트럼프 리스크’로 대표되는 불확실성 시대가 금을 띄울 거란 의견도 적지 않다. 국제 정세가 불안하거나 금융시장이 불확실하면 어김없이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의 정책 실현성이 의문으로 떠오른데다, 올 상반기 극우성향 주자들이 줄줄이 선거에 나서는 유럽발 지정학적 불안감도 금 투자에 우호적인 재료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값의 전망을 단언하기 어렵지만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오히려 금으로 돈을 벌 가능성도 커진 것 같다”며 “지금은 금에 투자할 만한 시기”라고 말했다.

금에 투자하는 3가지 방법

개인이 금에 투자하는 방식으로는 우선 금 실물을 구입해 매매 차익을 남기는 방법이 있다. 금은방 같은 장외시장에서 덩어리 형태로 금을 사는 경우가 일반적이만 골드바의 형태로 은행에서 살 수도 있다. 골드바는 순도 99.99% 제품으로 1㎏, 100g, 37.5g, 10g 등 크기도 다양하다. 골드바를 구매할 경우, 가격 상승이 즉시 반영되고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장점이 있다. 또 금을 되팔 때 세금이 매겨지지 않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상속과 증여시 세금부과 조항도 없어 장기 보유에 유리하다. 다만 금을 실물 구매할 때는 부가세 10%와 5% 가량의 판매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또한 보관상 도난과 분실의 우려가 있는 단점도 있다.

은행에 금 계좌를 만들어 돈을 넣으면 국제시세에 해당하는 금의 양만큼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금통장(골드뱅킹)도 있다. 금이 실물로 오가진 않지만 실제 금을 산 것 같은 효과가 있다. 소액 투자도 가능해, 현재 1㎏당 4,800만원 정도인 골드바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금 통장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원화가 아닌 달러로 투자되기 때문에 금시세와 환율변동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금값이 올라도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금통장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실물로 인출 시 10%의 부가세가 붙고 매매차익을 낼 경우 배당소득세 15.4% 부과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다. 중도 해지 및 환매 수수료는 없다.

단순히 금값 변동을 이용해 차익을 내고 싶다면 금 관련된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값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일반 상장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고 매월 적립식으로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금광 관련 회사 등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다만 이 경우 단순히 금값으로만 회사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장현철 삼성증권 WM리서치팀 연구원은 “금을 캐는 기업에 투자할 때는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금값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면 기업의 영업이익이 반영돼 수익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다.

‘몰빵’ 투자는 금물

금에 투자할 때는 투자 기간과 목표 수익률, 세금 등 각종 조건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금 자체가 실적이나 수요ㆍ공급만으로는 예측되지 않는 자산이라는 특성 때문에 주력 투자대상으로 삼는 건 삼갈 것을 권한다. 장현철 연구원은 “혹시 증시가 폭락하면 금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자산배분 차원에서 여유자금 일부를 금에 투자하는 건 괜찮다”며 “굳이 비중으로 치자면 5~10%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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