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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모터쇼] 베이징의 축제, 모터쇼 개막일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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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모터쇼] 베이징의 축제, 모터쇼 개막일의 하루

입력
2018.04.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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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북경 모터쇼 미디어 데이의 첫날이 마무리 되었다.
2018 북경 모터쇼 미디어 데이의 첫날이 마무리 되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 행사라 할 수 있는 2018 오토 차이나(이하 북경 모터쇼)의 막이 올랐다.

북경 모터쇼는 그 규모나 참가 업체, 전시 차량의 수가 엄청난 수준이며 그에 따른 미디어들의 수도 정말 많기 때문에 미디어 데이를 자연스럽게 이틀로 양분하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굳이 미디어 데이를 이틀로 나눌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현지에서 취재를 시작하니 이틀의 미디어 데이가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25일, 미디어 데이 첫날, E1부터 E4까지 마련된 ‘동쪽 전시홀’을 간신히 취재하는데 성공했고, 나머지는 서쪽 전시홀(W1~W4)는 2일차인 26일에 취재할 예정이다.

생각보다 청명한 하늘

모터쇼 직전 내린 비 때문일까? 도심 곳곳에 설치되었다던 대형 공기 청정기 때문일까? 북경의 하늘은 상당히 청명한 느낌이었다. 물론 도로를 다닐 때에는 수 많은 차량들이 옆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조금 답답한 편이지만 기대 이상으로는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정도였다.

이 소식을 중국의 한 지인에게 알리니 ‘북경 중심이 아니라 그렇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공항에서 멀리 떠날 거면 마스크를 꼭 챙겨라’라는 조언이 돌아왔다.

인산인해를 체험하다

일전 취재를 위해 상하이를 들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한 가이드가 ‘중국은 사람이 많아서 좀 죽어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당황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 북경 모터쇼에서 ‘사람이 많다’는 문장의 뜻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다.

참고로 미디어 데이는 취재에 관련된 미디어 관계자들과 특별 고객, 브랜드 관계자 등들이 주로 입장을 하는 날이다. 국내 모터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북경 모터쇼는 그 스케일이 달랐다. 미디어 등록 만을 위해서 두 시간 넘게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미디어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부스 주변은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한편 이번 미디어 데이에서는 1인 매체, 뉴 미디어의 활동을 많이 볼 수 있어 이색적이었다.

미디어의 수가 많다 보니 하나의 차량을 촬영 하는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한국의 미디어들은 모터쇼 같이 많은 미디어들이 몰리는 상황이라면 실내에 탑승하자마자 머리 속으로 생각해둔 구도로 촬영을 한 후 소재나 기능 등을 확인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대기 시간을 최소로 줄이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은 남달랐다. 먼저 차에 타면 가방과 카메라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시트에 몸을 딱 맡기고 스티어링 휠을 만지고 또 만지고 센터페시아 버튼을 눌러보고 다이얼을 돌리고, 시트를 맞춰보고, 스티어링 휠을 다시 만지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걸 알면서도 또 시동 버튼을 눌러본다.

그리고 카메라를 든 뒤에 다시 스티어링 휠을 만지고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을 눌러보고 다이얼을 돌려보고 그리고 난 후에 사진을 찍고 다시 스티어링 휠 등을 또 만져보면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애태운다.

전기차들의 행진

첫날 동쪽 전시홀들 밖에 살펴보지 못했지만 차량들의 트렌드는 명확했다. 일단 전기차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수 많은 전기차들이 부스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초고성능 전기 슈퍼카부터 일상적인 승용 전기차 등이 눈길을 끌었으며 전기 상용차 등도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워낙 많은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던 만큼 정확한 수를 헤아려 보지는 못했지만 전시 차량의 1/3 이상은 전기차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고 아예 전기차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는 브랜드도 제법 많았다.

부호들의 눈을 집중시키는 럭셔리 & 다이내믹

또한 고성능 차량들과 럭셔리 브랜드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가 공개되었는데 놀랍게도 ‘미디어 데이 현장에서 예약을 하는 고객’을 만나볼 수도 있었다. 그 보다 먼저 우르스의 옵션을 선택하던 한 부부도 있었는데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에게 기가 눌린 모습이었다.

그리고 중국 등 아시아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R8의 고성능 버전, R8 V10 플러스 역시 눈길을 끌었다. 아우디 스포트 커스터머 레이싱과 아우디 R8 LMS Cup을 총괄하는 마틴 쿨은 “중국 소비자들의 R8 사랑은 어마어마하다”라며 웃었다.

그 외에도 포르쉐도 911 GT3 RS를 선보이고 알파 로메오는 스텔비오와 줄리아의 콰드리폴리오 모델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맥라렌의 경우에도 중화풍으로 다듬은 570GT와 세나를 선보이며 미디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짝퉁,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2018 북경 모터쇼를 둘러보며 느꼈던 점은 중국 내 브랜드들이 ‘확실히 자체적인 디자인’을 최대한 구현하려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부 브랜드들은 여전히 ‘짝퉁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상당히 많은 수의 브랜드들이 ‘랜드로버’의 측면을 그대로 베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전면 디자인은 정말 수 많은 브랜드들의 ‘오마쥬’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해소될 문제라 생각된다.

부러웠던 레이스카들과의 만남

중국은 인구가 많다. 그래서 인구의 0.0.1%만 좋아하더라도 해당 분야에 투자할 가치가 생긴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은 경기 결과에 따라 차량 판매량이 달라질 정도로 모터스포츠를 꽤나 좋아하고 크고 작은 모터스포츠 대회들이 정말 많이 개최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북경 모터쇼에서도 많은 레이스 카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애스턴 마틴의 밴티지 GT3는 물론이고 시트로엥의 WRC 랠리카 등이 이목을 끌었다. 게다가 여기가 끝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알파 로메오는 무려 F1 레이스카를 전시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참고로 이외에도 중국 브랜드들 역시 자사의 레이스카들을 선보이며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국내 모터쇼에서도 가끔 레이스카를 볼 수 있었지만 ‘구석 어딘가’에 있는 레이스카가 아니라 무대 중심, 혹은 무대의 선봉을 담당하는 모습에 괜히 부러운 마음이 생겼다.

서쪽 홀을 둘러볼 북경 모터쇼 미디어 데이 2일차

미디어 데이 2일차는 이제 W1부터 W4까지 이어지는 서쪽 전시홀을 둘러볼 예정이다. 과연 서쪽 전시홀에서는 어떤 차량들과 어떤 모습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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