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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강력한 규제 뚫고 '불패'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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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강력한 규제 뚫고 '불패' 이어갈까

입력
2017.08.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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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1만2,000여 가구 청약 쏟아져

가격 떨어지고 매물 쏟아지는 등 8ㆍ2 대책 영향 여전

갈수록 높아지는 분양가도 부담

중앙부처 추가 이전 등 대형 호재로 완판 기대감 여전

비가 내린 14일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전경. 강력한 규제를 담은 정부의 8.2대책에 직격탄을 맞은 세종시 아파트 시장을 상기시키는 듯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최두선 기자
비가 내린 14일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전경. 강력한 규제를 담은 정부의 8.2대책에 직격탄을 맞은 세종시 아파트 시장을 상기시키는 듯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최두선 기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에 올 하반기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공급이 예정되면서 8ㆍ2대책의 강력한 규제를 뚫고 ‘청약 불패’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등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지만, 행정수도 등의 이슈는 여전해 인기몰이는 여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건설청)에 따르면 올 하반기 행정도시에선 총 1만2,458가구의 공동주택(공공임대 포함)이 분양될 예정이다.

생활권별로는 2-4생활권이 3,541가구로 가장 많으며 ▦6-4생활권 3,100가구 ▦2-1생활권 2,677가구 ▦1-5생활권 1,742가구 ▦1-1생활권 723가구 ▦3-2생활권 675가구의 물량이 쏟아진다.

하반기 분양시장의 포문을 여는 것은 우남건설이다. 1-1생활권 M6블록에 283가구 규모로 분양하는 우남건설의 물량은 고운뜰공원과 인접해 쾌적한 입지를 자랑한다. 테라스하우스가 포함된 전원형 아파트로, 도심 속 힐링 주거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주상복합도 분양된다. 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한 1-5생활권에선 한신공영이 H5블록에 646가구를, 우미건설이 H6블록에 468가구, 중봉건설이 H9블록에 628가구를 공급한다. 2-4생활권에선 제일건설이 HC2블록에 777가구를, 한신공영이 HO1ㆍHO2블록에 1,055가구를, 한화건설이 HC3블록과 HO3블록에 1,181가구를 분양한다. HO3블록은 50층 규모의 주상복합 두 동이 들어서 행정도시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활권 전체를 특화해 개발하는 6-4생활권에선 현대건설이 L1블록에 1,990가구, M1블록에 1,110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행정도시 아파트 시장에 폭탄 물량이 예고되면서 청약시장의 성적표가 지역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행정도시 아파트 시장은 2년 가까이 ‘미분양 제로’ 행진을 기록하며 활황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부가 8ㆍ2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생활권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정부의 8ㆍ2 대책 발표 직후 매매가가 수천만원씩 떨어지고, 이전까지 보기 힘들던 매물이 쏟아지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분양가도 부담이다. 건설청의 주택관련 사정정보공개자료를 보면 최근 공급된 59㎡와 84㎡, 85㎡ 초과 규모의 기준층 3.3㎡당 분양가는 900만원을 웃돈다. 2011년 765만원 수준이던 59㎡ 분양가는 올해 916만원으로, 85㎡는 806만원에서 올해 961만원까지 상승했다.

이 때문에 행정도시 청약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도시에선 지난해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가 1,291.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청약 광풍이 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활황까진 기대하기 어려워 업체가 분양가를 높게 잡는 배짱을 부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부지매입비, 건축비 등 다양한 요인이 포함돼 부동산 정책 영향이 직접적으로 작용하진 않더라도 시장이 위축되면 무조건 올리는 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60%에서 40%로 강화되면서 자금력이 떨어지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도 청약시장에는 반가울 리 없다.

이런 분위기 탓에 분양업체들과 지역 부동산업계는 행정도시 청약시장이 위축된 시장이 갑자기 반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행정수도 등 대형 호재가 여전해 완판은 거뜬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업체들도 시장이 싸늘해지긴 했지만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당초 계획한 일정대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8ㆍ2 대책으로 시장이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현 정부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조기 완공, 국회분원 설치, 부처 추가 이전에 속도를 내고, 행정수도로서의 가능성까지 내비친 만큼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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