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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주나 남았지만... 중계방송 경쟁은 막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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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주나 남았지만... 중계방송 경쟁은 막올랐다

입력
2018.05.21 17: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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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왼쪽) SBS 해설위원이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러시아 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배성재 아나운서의 발언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SBS 제공
박지성(왼쪽) SBS 해설위원이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러시아 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배성재 아나운서의 발언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SBS 제공

지상파 3사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3주 가량 앞두고 중계방송 경쟁에 들어갔다. 스타 해설위원들 띄우기에 나서는 등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지상파는 월드컵 중계를 앞세워 종합편성(종편) 방송 등 케이블채널에 뺏겼던 ‘시청률 영토’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KBS는 비교적 발빠르게 중계 전략을 구축한 모습이다. 이영표 해설위원을 필두로 한준희, 박찬하 해설위원 등 진용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중계방송에서 선보일 그래픽과 각종 코너를 기획 중이다. 경기 전후 하프타임 때는 경기 데이터를 독특한 그래픽으로 선보이는 ‘마그마’ 코너, 입체적 경기 분석 시스템인 ‘비즈 리베로’(경기 장면과 가상 이미지 합성 영상) 코너를 선보인다. 다양한 각도에서 주요 장면을 볼 수 있는 ‘멀티 앵글’,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되돌아 보는 ‘스페셜 원’ 등 단순하면서도 축구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코너도 준비하고 있다.

MBC는 디지털 분야를 강화해 젊은 시청층 확보에 나선다. 아프리카TV에서 축구 해설로 유명한 BJ 감스트를 MBC 축구 홍보대사 겸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최근 영입했다. 감스트는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에서 MBC 방송을 보며 온라인 시청자와 소통하고 MBC 중계방송 시청을 독려한다. MBC의 한 관계자는 “감스트는 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동하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TV에도 그를 활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감스트는 지난 8일 MBC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리뷰’에 특별손님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MBC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를 맡은 아나운서 김정근과 축구 선수 출신 안정환 해설위원. MBC 제공
MBC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를 맡은 아나운서 김정근과 축구 선수 출신 안정환 해설위원. MBC 제공

SBS는 어렵게 섭외한 박지성 해설위원에게 기대를 거는 눈치다. 박지성이 정식 해설위원으로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BS는 한국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박 해설위원 영입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형국이지만 고민거리가 있다. 박 해설위원의 빠듯한 해외 일정 때문에 월드컵 개막 전까지 별도로 방송 출연을 준비하기 어렵다. SBS의 한 관계자는 “박 해설위원이 최근 맨유 앰버서더 일정 때문에 일본으로 출국하고, 이후 런던도 가야 한다”며 “일정상 방송 출연을 추진하기 어려우나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KBS와 MBC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청자 눈길 잡기에 나섰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KBS 예능프로그램 ‘볼쇼 이영표’에,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월드컵 개막전 장외 입담 대결을 펼친다.

아직까지는 ‘해설위원 선배’인 이영표, 안정환 해설위원이 박 해설위원을 앞서는 형국이다. 지난 16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전국 만 20~4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6월 월간트렌드조사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해설자로 이영표(44.6%), 안정환(28%), 박지성(16.1%) 순으로 꼽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중계방송에 나섰던 이영표, 안정환 해설위원에게 더 신뢰감을 표한 것이다.

KBS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를 맡은 이영표 해설위원. KBS 제공
KBS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를 맡은 이영표 해설위원. KBS 제공

지상파 3사가 어느 때보다 월드컵 중계방송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월드컵이라는 차별성 때문이다. 종편은 ‘종합’이라는 수식이 무색하게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거나 녹화방송할 수 없다. 보도용으로만 경기 영상을 사용할 수 있고, 영상에 따라 협상을 통해 지상파로부터 구매를 해야 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당시 지상파 3사는 종편에 3억원, 보도채널에 4억원을 받고 경기 영상을 판매했다.

중계방송 경쟁 열기는 뜨겁지만 월드컵이 시청률 효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MBC의 한 관계자는 “2018 남북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등 사회적 이슈들이 많아 월드컵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라며 “기대심리가 있어야 다양한 마케팅과 재밌는 시도들이 효과를 볼 텐데 준비하는 입장에선 아쉽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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