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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서해 수호의 날 참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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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서해 수호의 날 참석 이유는

입력
2018.03.22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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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념식에 처음 등장

“北과 대화 중에도 압박” 의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천안함 폭침 사건 등 북한의 서해 무력 도발로 인한 희생자를 추념하는 이 행사에 오기는 처음이다.

2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브룩스 사령관은 최근 3회째를 맞은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행사 주관 기관인 국가보훈처에 최근 알려왔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의 3대 도발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했던 3월 마지막 금요일 행사가 치러진다. 첫 번째 기념식이었던 2016년 커티스 스카패로티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기념식에도 브룩스 사령관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브룩스 사령관이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미군 측이 먼저 알려왔다고 한다. 또 중계 협상 과정에서 불발됐지만 주한미군 방송인 AFKN이 이번 기념식을 생중계하려고 우리 측에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해에도 행사에 참석하려 했으나 한미연합훈련 일정과 겹쳐 여의치 않았다는 게 주한미군 측 설명이다. 그러나 브룩스 사령관이 서해 수호의 날에 각별한 의미를 두는 모습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 대화하는 중에도 압박을 멈추지 않는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보여주려는 제스처”라고 밝혔다.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때 브룩스 사령관이 군복을 입고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과 나란히 서, 남북관계가 대화 무드이지만 한미군사동맹 체제는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한 주한미군 측 높은 관심은 한국 정부의 반응과 대조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하는 데 이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라도 보내달라는 보훈처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빈으로 참석해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지난달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訪南) 당시 일었던 천안함 폭침 주범 논란이 재차 불거질 것을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작년과 지난해 기념식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당시 대통령권한대행이 각각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해 기념식 때 당내 경선후보 합동토론회 일정으로 불참했으나, 행사 전날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의 전사자 유족을 만나 위로의 자리를 가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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