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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권의 온 더 로드] 위험한 횡단

입력
2015.06.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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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바라보다 영화 다크 나이트의 ‘고담시(Gotham City)’가 떠올랐다.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역 인근 번화가.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자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뜸해진다. 헤드라이트 불빛만이 거리의 정적보다 더 강한 자극으로 다가오는 순간, 흔한 마스크 하나 없이 도로를 가로지르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불안해 보인다. 메르스 여파로 한 달이 넘도록 온 국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둠의 도시를 지키는 배트맨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멀티미디어부 차장 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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